송재욱·송진호·정경진·전지현
박영순·나태근 출마 '박빙' 승부
민주당내 예비후보 대항마 전무
구리 선거구는 2000년대 이후부터 민심이 대한민국 평균을 나타내는 흐름을 보이면서 총선과 대선 등 선거결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이자 캐스팅보트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서울과 인접해 전국 각 지역의 출향민들이 모여 있는 데다 지역 토박이들도 적절하게 분포돼 있어 매번 접전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1986년 시 승격 이후 치러진 9번의 선거 중 보수 진영이 5번의 승리를 따내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최근엔 진보 진영이 잇따라 국회 배지를 가져가면서 야당 텃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구리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그간 진보 진영의 모든 승리를 일궈낸 4선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어느 후보가 그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 갈매역 정차, 토평2공공주택지구 사업,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이전 등 굵직한 현안이 산재한 가운데 최근 시민들의 관심 속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구리시 서울 편입 등 총선 이슈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먼저 제17·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윤호중 의원의 5선 도전이 유력하다. 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까지 역임한 중진 의원으로 당내에선 단 한 명의 예비후보자도 없을 정도로 필적할 대항마가 없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에선 6명의 입지자들이 난립하며 공천권을 둘러싼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송재욱 예비후보가 최근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보수탈환'을 기치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송진호 변호사도 구리시 변화를 강조하며 선거 전선에 뛰어들었다. 국토교통부 고문변호사를 역임했으며 '구리가 서울되는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정경진 예비후보는 제20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 현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로 구리시 한의사회 회장, 민주평통 구리시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전지현 변호사는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가장 젊은 예비후보로 험지에 나선다.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홍보수석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박영순 전 구리시장도 출마 의지를 밝혔다. 박 전 시장은 1975년 외무고등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외무부, 내무부, 청와대를 거쳐 관선 1회와 민선 3회 등 4차례 구리시장을 지냈다.
나태근 전 당협위원장도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출마의 문을 두드린다. 나 전 위원장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에 있어 당력을 결집하는 등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