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보수불모지 지역밀착 공략"
강득구, 중앙 무대 안착으로 평가
김종찬, 이종걸 전 의원 기반 도전

안양만안은 2000년 이후 24년 동안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이 단 한 번도 승리를 놓치지 않았던 지역구다.
이종걸 전 의원이 내리 5선을 한 이후 안양토박이 강득구 의원이 바통을 건네받았다. 중앙정치 기류에 따라 민주당의 위세는 위축되고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대선 등에서도 민주당 지지세는 여전했다. 그만큼 본선보다 민주당 경선이 더 주목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역색이 강한 것도 이 지역의 특징이다. 낙하산 공천으로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만큼 후보들도 지역과 밀착해 호흡하고 있다.
22대 총선에는 3명의 정치인이 나섰다. 국민의힘의 최돈익 안양만안 당협위원장, 민주당 현역 강득구 의원, 민주당 김종찬 전 경기도의원이 그들이다. 셋 모두 지역에서 활동해 왔다.
최돈익(53) 당협위원장은 강릉 출신이지만 사법시험(43회, 사법연수원33기) 합격 이후 이종걸 전 의원이 대표 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나라에서 활동해 왔다. '동네변호사'로 있은지 25년째다. 최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해 온 이력도 있다.
그는 보수불모지에서 지역밀착형 선거전략으로 성과를 낼 작정이다. 이를 위해 최 위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민생탐방 '최돈익이 간다'를 남부시장, 박달시장 등 전통시장, 안양역 광장 등을 오가며 매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의 강득구(60) 의원은 지역 정치인에서 중앙으로 진출한 사례다.
그는 안양만안초, 신성중, 신성고를 졸업해 이곳에서 경기도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강 의원은 안양역 앞 원스퀘어의 지분 문제 등을 뛰어넘어 흉물로 방치돼 있던 건물을 지자체가 철거할 수 있는 권한을 열어 낸 바 있다.
또 서울~양평고속도로 문제 등 현 정권 비판에 앞장서 중앙 정치 무대에 안착한 것 등으로 평가를 받을 작정이다.
민주당 김종찬(64) 전 도의원은 이종걸 전 의원의 지지기반을 토대로 강 의원에게 도전하고 있다.
한동안 이 전 의원은 지역에서 6선 도전에 나설 것이란 소문도 있었지만, 이 전 의원이 몸집 크기에 맞게 서울 종로로 나선 뒤 지역 기반을 김 전 의원이 받았다.
김 전 의원은 2016년 재보궐선거로 도의원에 당선된 뒤 2018년 10대 도의원을 하면서도 이 전 의원의 지역사무국장을 맡아 왔다.
김 전 의원은 이 당시부터 지역 현안을 돌봐오며 지역과 당원을 챙겨온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양만안이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라 이미 민주당 경선이 과열조짐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만안 지역의 터줏대감이었던 이종걸 전 의원을 축으로 이 전 의원에게서 벗어난 강 의원과 이 전 의원의 지지기반을 가져온 김 전 의원간 경선과정에서 민주당이 내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새어 나온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