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원경희·토박이 박광석 '치열'
최, 文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50만 거점 도시 만든다' 슬로건
여주·양평 선거구는 '경기도의 TK'라 불리는 보수정당의 텃밭이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지역구 6선을 노리던 정병국 전 의원과 양평군수를 3선 연임한 김선교 당시 국민의힘 여주·양평 당협위원장의 공천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다 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김 당협위원장이 54.97%를 득표해 40.17%를 얻은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누르고 '보수 수성'에 성공했다.
특히 양평군으로만 케이스를 좁히면 1960년대 민주공화당 시절 이후 단 한 번도 총선에서 보수정당이 패배한 적 없는 '60년 승리' 기록을 세웠는데, 이곳에서 지난해 김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지역에선 김 전 의원(현 국민의힘 여주시양평군 당협위원장)이 곧바로 총선 재출마 의사를 밝히며 기반 다지기에 들어갔다. 양평 토박이로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 군수 3선, 국회까지 입성한 김 전 의원은 입지전적 인물의 대명사로 유명하다. 지역 출신인 만큼 '현장전문가'란 슬로건을 내걸고 일찌감치 주민과의 밀도 높은 스킨십을 자랑하며 '지역발전'을 기조로 공약을 내고 있다.
지역구가 공석이 되면서 양평이 고향인 친안철수계의 좌장 이태규(비례)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KT 경제경영연구소 전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 등을 역임한 이 의원은 '중앙에서 일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이후 양평읍에 사무실을 개소하며 당내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에 중량감을 드러낸다는 계획이다.
2018년 불공정 경선 문제를 제기하며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던 원경희 전 여주시장도 복당하며 지난 1월 초 출사표를 던졌다. 원 전 시장은 제31·32대 한국세무사회 회장과 세무사, 변리사, 노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자격사 단체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경륜을 강조하며 행정경험과 리더십, 능력있는 사업가적인 면모를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 30여 년간 지역 토박이 보수정당인임을 강조하는 박광석 국민의힘 경기도당 조직총괄본부장이 합세해 국민의힘 경선은 더욱 치열해졌다. 박 예비후보는 세종대왕역과 면의 이름 변경과 남한강 보 지킴이, 이천시와의 화장장 갈등 등에서 활동해온 이력을 강조하며 '지역 현안 해결 전문가'를 타이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민주당에선 지난 21대 총선 당시 6대 1의 경선 경쟁률을 뚫고 40% 이상을 득표하며 경쟁력을 보인 최재관 전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단독 출마했다. 최 전 지역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출신으로 국정 운영 경험을 강조하며 여주·양평을 50만 거점도시로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 단일 후보가 나오기 전까지 지역 내 민심을 결집시켜 처음으로 민주진영 깃발을 꼽겠다는 각오다.
/양동민·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