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하는 무제한 교통정기권 ‘기후동행카드’를 놓고 하남시의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 등 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비율이 자족도시 대비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7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과밀억제권역에 속해 ‘공장총량제’로 공장의 신·증설이 어렵고 산업단지 지정도 제한을 받고 있다. 물론 대학과 대형건축물 등 인구집중유발시설 신설·증원도 규제에 묶여 있다.
하남지역의 지난해 기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천671만원으로 경기도 평균(3천652만원)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베드타운화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때문에 하남 시민들은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타 지역 출퇴근 비율만 대표적인 자족도시로 평가받는 화성시(33%)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60%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출퇴근 교통비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 시민들의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총선 국민의힘 이창근 예비후보가 이날 발표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하남의 경우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할 경우 직장이 몰려 있는 서울 광화문까지 왕복 기준 3천400~3천600원, 한달 20일 출퇴근 기준을 적용할 경우 한달 교통비만 6만8천~7만2천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로 갈아탈 경우에는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1회 요금 충전(6만2천~6만5천원) 시 30일간 대중교통(지하철·버스)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직접적인 교통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시민은 “서울~하남 간 이동이 잦은 편이다. 이번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출퇴근으로만 매월 약 7만~10만원의 교통비가 발생하는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하남시도 협조를 통해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요구하는 민원을 고려, 시 차원에서 올해 5월 시행 예정인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 등을 비교분석하고 있다”며 “시에 혜택이 우선되는 방향에서 참여 가능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