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 핫플 누비니… 어랏, 하루가 짧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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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 고삼호수, 몽환적 분위기 사진명소
수원 서장대, 탁트인 시야 시내를 한눈에
파주 심학산, 등반에서 일출까지 딱 30분
고양 송포백송, 사시사철 푸른기세 간직
여주 회양목, 300년 세월 견뎌낸 노거수

①신비한 풍경 속에서 마주하는 해=안성 고삼호수

안성 고삼호수는 당초 농업용수를 위해 1960년에 준공된 저수지이지만,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풍경이 신비로움을 넘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작은 언덕을 넘어 보이는 호수, 좁은 둘레길을 돌아서면 마주하는 호수는 마치 여러 개의 호수가 모인 듯 길과 방향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도 고삼호수의 매력이다. 주소: 경기 안성시 고삼면 봉산리 679

수원 서장대에서 본 일출
수원 서장대에서 본 일출. /경기관광공사 제공

②수원화성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수원 서장대

조선조 이태조가 '아름답고 사통팔달한 산'이라고 이름 붙인 팔달산, 그 중에서도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만큼 일출·일몰 명소다.

서장대에 오르면 동서남북으로 시야가 탁 트여 시 전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고, 수원 시내와 화성행궁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도시의 아침이 깨어나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일출뿐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산 1-1

파주 심학산에서 본 일출
파주 심학산에서 본 일출. /경기관광공사 제공

③가볍게 다녀오는 해돋이=파주 심학산

파주 심학산은 조선 숙종이 애지중지하던 학 두 마리가 도망쳤는데, 이후 학을 찾은 곳이라고 해서 '심학(尋鶴)'으로 불리게 됐다. 해발 194m이지만 등반에서 일출 감상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서울과 고양, 파주, 김포는 물론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풍광까지 한눈에 담긴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와 임진강 하구의 철새들이 어우러진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져 깊은 사색으로 안내한다. 주소: 경기 파주시 산남동

■ 강한 생명력에서 희망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

고양 송포백송
고양 송포백송. /경기관광공사 제공

①백송의 기품=고양 송포백송

백송은 나무껍질이 넓은 조각으로 떨어져 전체가 흰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고양 송포 백송은 조선 세종(1418~1450) 때 김종서가 개척한 육진에서 복무하던 최수원이 고향에 돌아오는 길에 가져다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백송은 대체로 수령이 오래되고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줄기의 흰빛이 뚜렷해진다. 송포 백송은 다른 백송보다는 덜 흰빛을 띠지만, 가지가 무성하고 울창해서 기세가 상당하다.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사시사철 푸르른 모습이 희망을 준다.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1000-8

여주 회양목
여주 효종대왕릉 회양목. /경기관광공사 제공

②국내 최고 회양목=여주 효종대왕릉 회양목

효종대왕릉 회양목은 천연기념물 459호로 지정됐다. 수령은 약 300년으로 추정된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생물학적인 가치가 큰 노거수인 데다, 1673년 조성한 효종대왕 영릉 재실과 오래도록 함께한 역사성이 크다.

사람들이 알아봐 주지 않아도 한자리를 지키며 300년 세월을 견뎌낸 효종대왕릉 회양목은 지금도 은은한 아름다움과 우아한 풍채로 그 자리에서 관람객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주소: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

[인천]

월미공원 양진당, 전통놀이 체험장 변신
월미산 전망대, 인천대교까지 조망 가능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전통공예 체험
도심관광 전통시장 기막힌 먹거리 투어
시티투어, 온가족 인천 한바퀴 둘러보기

■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문화 체험 나들이

월미공원 양진당 투호놀이
월미공원 양진당 투호놀이 모습. /인천관광공사 제공

설 연휴 '가족 체험 나들이 명소'로 서울에 남산골 한옥마을이 유명하다면 인천에서는 월미공원이 있다. 월미공원 양진당은 설·추석 연휴 기간 민속놀이 체험장이 열리는 장소다. 월미공원에 있는 양진당은 경북 안동에서 풍산 류(柳)씨 시조 제사를 모시는 대종가를 재현한 것이다.

현재 안동하회마을에 가면 입암고택(立巖古宅) 현판이 걸린 집이 있는데, '입암'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부친 류중영 선생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번 설 연휴에도 양진당 앞마당에서 전통놀이 체험장이 열린다. 부모, 자녀가 함께 제기를 차고 굴렁쇠를 굴리고 널뛰기를 벌이고 비사치기(돌치기)·투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양진당에 찾아간다면 전통놀이를 한 다음 월미공원 산책을 권한다. 양진당에서 월미공원 정문 방향으로 가는 길은 창덕궁 후원 부용지, 전남 담양 소쇄원, 경북 영양 서석지 등을 본떠 만든 정원이 이어진다. '모조 정원'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가볍게 산책하며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월미공원에서 '월미산 전망대'를 빼놓을 수 없다. 서해와 인천항 내항(갑문), 중·동구 일대, 인천대교를 조망할 수 있다. 목재 계단 또는 경사가 완만한 산책로를 통해 3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노약자가 있어 걷기 불편하면 정문 쪽에서 출발하는 물범카를 이용하면 된다. 물범카는 하루 9~10회 4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이용요금은 왕복 1천500원(성인 기준)이다.

연휴 기간마다 월미공원 방문객들은 교통체증과 주차난에 시달린다. 꽉 막힌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기 싫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다. 경인전철 1호선 또는 수인선으로 인천역에 하차한 뒤 월미바다열차로 이동하면 된다.

교통체증 없이 자가용으로 전통문화체험 나들이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방문을 추천한다. 설 연휴 기간 중 9~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통공예 체험 행사가 열린다.

'소금 만들기' '머리끈 만들기' '에코백 단청문양 그리기' '연필꽂이 제작' '손수건 수놓기' 등 9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날짜별로 체험 내용과 시간, 인원(선착순 20명)이 정해져 있으니 사전에 전수교육관에 문의하고 가는 게 좋다.

추석맞이 제수용품 구매…미추홀구 신기시장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 풍경. /경인일보DB

■ 인천 도심 관광의 필수 코스, 전통시장 투어

인천 각지에 있는 전통시장에 가면 지갑이 얇아도 부담 없이 풍성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여 먹을 식재료를 집에서 가까운 시장에서 구입해도 된다. 설 연휴 기간 전통시장 주변 도로 주차가 허용되기 때문에 주차 걱정 없이 시장을 즐길 수 있다.

지역별 시장과 대표 메뉴는 ▲중구 신포국제시장(닭강정, 산동만두, 공갈빵) ▲연수구 옥련시장(왕만두, 족발, 생선회) ▲미추홀구 신기시장(손칼국수, 순댓국, 모듬전) ▲남동구 모래내시장(국수, 호떡, 떡볶이) ▲서구 가좌시장(꼬다리김밥, 수제어묵, 떡갈비) ▲부평구 부평종합시장(닭강정, 꽈배기) ▲계양구 계산시장(멸치국수, 숯불김, 치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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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티투어 버스.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에 살면서도 인천을 제대로 알지 못한 시민들, 오랜만에 고향 인천에 찾아온 인천사람들, 타 지역 손님맞이를 준비하는 이들은 설 연휴에 인천시티투어를 타고 인천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가족티켓 한 장으로 온 가족이 탑승할 수 있는 설맞이 이벤트가 9일(금)과 11일(일) 적용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송도동) 3번 출구 쪽에 있는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 방문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보여주고 가족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김명래·김성주기자 problema@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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