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단 첫 해… 성과보다 팀워크 다질것"
33명 합류… 16일 금석배 출전
수원고와 같은 훈련장 배울 계기
지도자로 책임감갖고 선수 육성
"부활한 수원중학교 축구부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새기고 싶습니다. 운동장에서든, 교실에서든 밝은 얼굴로 씩씩하게 공을 차는 축구부랄까요. 좋은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게 이끌 것입니다."
갑진년 초부터 지역 축구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16년 돌연 사라지며 아쉬움을 남겼던 수원중 축구부가 다시 힘차게 공을 차게 된 것. 지난해 10월께 선수진을 꾸리기 시작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필드에 나선다. 현재 예비 신입 1학년 12명, 2학년 9명, 3학년 12명 등 총 33명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수원중 축구부의 '시즌2' 지휘는 권현준 감독이 맡았다. 앞서 그는 안산 유나이티드 U-18, 진접FC와 구리FC U-12 등에서 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며 각종 대회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내왔다.
축구부의 기틀을 꾸리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권현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뿌리는 학교 축구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기반을 토대로 선수들에게만 집중하면서 성과는 물론 아이들의 인성 함양까지 신경 쓰는 교육자로 활약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수원중과 같은 재단인 수원고에도 축구부가 있다는 점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한 요인이다. 수원중에서 활동한다고 해서 곧바로 수원고로 진학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고등학생 선배들과 같이 훈련장을 쓰면서 간접적으로 배울 점이 많다는 게 권현준 감독의 설명이다.
권현준 감독은 "아이들이 수원고 형들을 보면서 근력과 피지컬 등을 키워야 한다는 걸 옆에서 자연스레 보고 배우게 되는 것 같다"며 "수원삼성 김주찬 선수가 수원고 출신이기도 하다. 확실히 동기부여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재창단 첫해인 만큼 수원중 축구부는 성과에 욕심내기보다는 팀워크를 다지는 데 힘쓰는 중이다. 권현준 감독은 "지난 1월에 거제로 동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같이 훈련을 하면서 하나하나 성과를 만들어가려 한다"며 "첫 대회를 앞두고 있기에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전술을 짜고 있다"고 했다.
올해 수원중 축구부가 치를 첫 경기는 오는 16일 군산에서 열리는 금석배 전국중학생축구대회. 대결 상대는 전남 해남중학교다. 시합을 앞둔 권현준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2024년은 창단 해로 수원중 축구부가 도약하는 시기예요. 저 역시도 지도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선수 육성에 힘을 다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건강한 마인드로 즐겁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겁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과도 나오고, 훗날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여드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