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학초 전체 1천명 '과밀학급' 대조
전학가기 쉽지 않아 '편법' 사례도
'제한적 운영' 市-교육지원청 협의
저출산으로 인해 여주시 농촌지역 초등학교가 '위기'에 처했다. 2024학년도 입학생이 전혀 없는 초교가 4곳으로 늘어나면서 조속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7일 여주시와 여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관내 12개 읍·면·동 26개 초등학교(분교 포함)에 617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지난해 취학아동 720명보다 103명이 감소했다.
이 중 입학생이 없는 학교는 지난해 북내초 운암분교와 이포초 하호분교에 이어 이포초, 흥천초까지 4곳으로 늘었다. 또 입학생이 5명 이내인 곳도 금당초, 매류초, 문장초, 상품초, 송삼초, 송촌초, 점동초 등 7개 학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취학아동 감소가 늘어나면서 '폐교' 위기에 처한 곳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는 곧 지역소멸 위기로 발전한다는 지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제한적 공동학구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례로 공동주택이 밀집한 오학초의 경우 전체 학생수가 1천명에 달하는 과밀학급으로 일부 학부모들은 안전사고와 면학 분위기,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고려해 농촌학교를 선호하기도 한다. 이에따라 여주교육지원청은 보호자의 부득이한 사유로 인해 다른 학구 학교로 입학시키려는 경우 학교장의 승인 아래 허용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오학초에서 인근 천남초로 이동한 학생수는 매년 9명에 이른다.
하지만 학교 선택이 인근 학교로 국한됐고, 보호자의 부득이한 사정 등 사유가 분명해야 하다보니 농촌학교 입학 또는 전학이 쉽지 않아 일부에서는 편법을 통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1월16일 이충우 시장과 금사면 새해 시민과의 대화에서 한 시민은 "올해 이포초 입학생이 없어 향후 대책이 절실하다"며 "현재 오학동에서 이포초로 통학을 하는 학생 수가 4~5명이고, 올해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도 4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학버스 지원을 바란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금사 이포권 내 2개 학교에 입학생이 없어 통합 학급 등 학교 운영이 제대로 안 되면 폐교할 것이 뻔하고 지역사회가 소멸된다"며 "농촌학교의 장점을 살려 도시에서 학생들을 받을 수 있는 농촌학교 살리기 운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농촌학교를 살리기 위해 통학버스 지원을 올해 19대에서 30대로 증차했으며 목공수업, 텃밭정원 등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교육환경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작은 학교 활성화를 위해 도심지 학교에서 면단위 소규모 학교로 진학을 허용하는 '제한적 공동학구제' 운영을 여주교육지원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여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점동면과 흥천면, 금사면 등 일부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면서 "농촌학교를 살리기 위해 제한적 공동학구제와 관련 올해 시행은 힘들고, 학부모들 의견을 구하고 전체 실태 조사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