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록의장
주임록 광주시의회 의장

지역행사에 참석한 광주시의회 의장에게 한 참석자가 성적 비하 발언을 쏟아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 3일 광주시 오포 생활체육공원 다목적 체육관에서는 광주시 호남향우회 신년하례식이 개최됐다.

이날 신년하례식에서는 광주시 관내 읍·면·동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고 사건은 주임록 시의회 의장이 테이블마다 마련된 지역을 찾아 인사를 하던 도중 퇴촌지역 주민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발생했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주 의장을 향해, “××까지 바꿨냐” , “지조없는 ××”등 성적 비하 발언과 함께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었던 주 의장이, 지난해 말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등 새로운 당적 취득에 대한 비난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식적인 행사장에서, 그것도 정식 초대를 받고 간 자리에서 매우 강한 여성비하 발언이 이뤄진 점에 대해 주 의장과 그 가족들, 주변인까지 모두 매우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자들이 본인의 정치색과 다른 길을 선택한 정치인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시민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그 정도를 벗어나 인격모독적인 비난이 이뤄진 점, 더 나아가 여성 정치인에 대한 강한 성적 비하 발언까지 이뤄진 점은, 묵인하고 넘어갈 수준을 벗어났다며 이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주 의장은 8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변호사를 선임하고 자신에게 성적비하 발언과 함께 욕설을 쏟아낸 민주당 지지자에 대해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의 혐의로 지난 7일 오전 광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 의장은 지난 5일 광주시 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연시총회 행사장에서, 해당 사건에 관한 욕설·성희롱 발언을 규탄하기도 해 막말과 성적비하 발언에 대한 지역사회의 파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주 의장은 2022년 시의회 의장 선출과정에서 벌어진 반목과 갈등을 마무리하고 민생 현안에 집중한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난해 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