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도 평창 용평스키장이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 12개 스키장이
12월 초까지 모두 문을 연다.
스키어의 마음은 벌써 순백의 눈밭을 질주하고 있다. 한국스키장사업협회
에 따르면 올 겨울 스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380만명.
그러나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 방문객의 0.15%
정도가 부상한 과거 통계로 보면 올해에도 5700여명의 부상자가 나올 것으
로 예상된다.
스키 장비가 좋아지면서 부상자 수는 줄고 있지만 부상 정도는 심해지고 있
어 전문가들은 부상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이곳을 조심하라〓부상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은 다리 팔 등 관절 부위.
날이 추워 관절이 굳어 있기 때문에 작은 충돌로도 쉽게 다친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스키를 즐기다 다치는 부위는 다리가 72%로 가
장 많았고 이어 팔(20%) 복부(3.6%) 머리(3.1%) 순이었다.
특히 다리 부상 가운데에는 무릎이 46%로 하퇴부(30%) 발과 발목(16%) 대퇴
부(8%) 등보다 많았다.
무릎 관절은 근육 인대 연골 등으로 복잡하게 구성돼 있어 부상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관절염이 될 가능성도 있다.
팔 가운데에는 어깨 부상이 30%로 가장 많다. 전문의들은 “20세 이하에서
의 어깨 탈구는 쉽게 재발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부상 형태별로
는 관절을 삐는 염좌가 41%,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33% 등이 많다.
▽주말과 오후를 조심하라〓스키 부상은 평일보다는 주말, 오전보다는 오후
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주말에 다치는 사람이 평일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은 세계적 공통 현상. 주
말에는 초보 스키어가 많이 몰려 그만큼 충돌사고 위험이 커진다.
스웨덴의 한 연구팀은 “매년 스웨덴에서는 스키 인구 1000명당 3∼7명이
다치는데 1년 이하 경력 부상자가 32∼35%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루 중에는 오후 3시경에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하루 중 피
로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이고 기온 상승으로 눈이 서서히 녹아 스키의 회전
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방법과 응급조치〓스키 부상을 방지하는 최선책은 예방법을 숙지하고
철저히 지키는 것.
스키를 타다가 피로를 느끼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피로가 누적되면 ‘과훈
련증후군’이 나타나 쉽게 짜증이 나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불면증 식욕감
소 변비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난다.
1시간 정도 스키를 탄 뒤에는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 운동으로 대퇴부 둔부 복부 근육 등을 강화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
움이 된다. 추운 날씨에 운동을 갑자기 하면 심폐기능 관절 근육 등 골격
계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자전거 타기 운동이 도움이 된다. 외국 프로 선수중에는 여름철에는 사이
클 선수로 뛰는 사람도 있다.
또 스키를 타기 전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사
전 스트레칭은 스키를 타다 넘어질 경우 갑작스런 근육수축으로 인한 근육
경련을 예방할 수 있다.
사고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스키장내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
다. 다친 부위를 조심스럽게 부목 등으로 고정하고 전문 의료진에게 이송해
야 한다.
전문의들은 “전문 의료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치료를 한다며 환부
를 건드리거나 무시하고 내버려두면 후유증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움말〓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안진환, 박원하 교수)
<부상예방 2분 스트레칭>
①10초 동안 양팔을 깍지끼어 위로 밀어준다
②30초 동안 양다리를 조금 벌려서 구부려준다
③허리에 손을 대고 양쪽으로 10초동안 고개를 돌려준다
④한쪽다리를 차례대로 앞으로 내밀어 상체를 눌러준다
▼스키 부상을 줄이기 위한 십계명▼
(1)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라
타기 전 적어도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어야 한
다.
(2)피로하면 즉시 쉬어라
피로가 쌓이면 판단력이 흐려지며 불면증,식욕감소, 변비, 설사 등 ‘과훈
련 증후군’이 나타난다.
(3)‘음주 스키’는 음주 운전 만큼 위험하다
술을 마시면 순발력이 떨어져 위험시 제동을 할 수 없고 판단력이 떨어지면
서 주제 넘은 동작을 하기 쉽다.
(4)충분한 체력을 유지하라
스키를 탈 때 주로 사용되는 대퇴부 둔부 복부 근육을 평소 자전거 타기 운
동 등을 통해 단련하라. 심폐기능도 좋아진다.
(5)수준에 맞는 슬로프에 서라
실력을 넘어선 고난도 슬로프에서는 속도조절에 실패하기 쉽다.
(6)보호장비도 잊지말라
장비 점검은 필수. 부츠는 발에 맞는 것을 신고 헬맷 고글 등 보호장비도
갖춰야 한다.
(7)스키장 안전 수칙을 지켜라
사전 안전 교육을 받고 이를 철저히 지켜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일을
막아야 한다.부상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