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로 권병준(사진)을 선정했다. 이번 수상자 선정은 후보작가의 신작은 물론 대표적인 구작을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 확실히 드러내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공개 좌담회를 거쳐 이뤄졌다.
권병준은 입체음향이 적용된 소리 기록과 전시공간에서의 재현 및 기술 개발에 관심을 두고 음악·연극·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연출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사회의 소수자이자 동반자로서 '로봇'을 선택해 신작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과 '오체투지 사다리봇', '부채춤을 추는 나엘', '장승' 등 로봇 퍼포먼스를 포함한 종합극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단은 권병준의 작업이 기술을 통해 인간성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감동을 전하며 사람들 간의 이해에 관한 날카로운 울림을 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권병준은 몰입적인 로봇 종합극을 이용해 인간 공동체의 무한 확장의 가능성을 질문하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현대 문명의 흐름에 다양한 갈래를 제시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작가상 2023' 전시는 3월 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