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성지지자 행사장서 욕설
가족 등 충격… 경찰 고소 '파장'


지역행사에 참석한 광주시의회 의장에게 한 참석 주민이 성적 비하 발언을 쏟아낸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2일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광주시 호남향우회 신년하례식'이 오포생활체육공원 다목적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주임록 의장이 관내 읍·면·동 테이블을 돌며 인사를 하던 중 퇴촌지역 주민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한 참석자가 주 의장을 향해 "××까지 바꿨냐", "지조없는 ××"등 성적 비하 발언과 함께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자로 추정되는 참석자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었던 주 의장이 지난해 말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에 대한 비난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식 초대를 받은 공식적인 행사장에서 매우 강한 여성비하 발언이 이뤄진 점에 대해 주 의장과 그 가족들, 주변인까지 매우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시민의 권리이지만 정도를 벗어나 인격 모독적인 비난이 이뤄진 점, 여성 정치인에 대한 강한 성적 비하 발언이 이뤄진 점은 묵인하고 넘어갈 수준을 벗어났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주 의장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자신에게 성적비하 발언과 욕설을 쏟아낸 민주당 지지자를 명예훼손·모욕죄 등의 혐의로 지난 7일 광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앞서 지난 5일 지역 행사장에서 해당 사건관련 욕설·성희롱 발언을 규탄하기도 해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주 의장은 2022년 의장 선출과정에서 벌어진 반목과 갈등을 마무리하고 민생 현안에 집중한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난해 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