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지구 설명회
15일 오후 분당구청 회의실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최한 ‘성남 서현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

주택별 구체적 계획은 추후 확정

반대 없어 개발 방안 사실상 확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행정소송으로 고등법원까지 가는 등 진통이 컸던 분당 ‘서현공공주택지구’와 관련, 당초 2천500가구를 884가구로 축소하고 자족시설은 30%로 확대키로 했다.

LH는 15일 분당구청 회의실에서 열린 ‘성남 서현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자리인데다, 참석 주민들의 반대도 없어 ‘서현공공주택지구’ 개발 방안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19년 5월 서현공공주택지구(24만7천593㎡, 서현지구)를 확정·고시하면서 2023년까지 신혼희망타운·청년층을 위한 행복주택·일반 분양 등 모두 2천500여 가구의 공동주택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서현지구 인근 서현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개발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었고 행정소송으로 고법까지 가기도 했다.

LH는 이날 성명회에서 토지이용계획(안)으로 전체 면적의 28.0%에 해당하는 6만8천977㎡ 부지에 단독주택·공동주택·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다고 밝혔다. 또 30.3%의 부지는 IT기업·연구소 및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자족시설(도시지원시설)로 하고 22.7%는 공원·녹지, 19.0%는 도로로 한다.

각 주택을 몇 가구씩 할지는 추후 확정한다는 방침이며 자족시설에는 주거 기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됐던 ‘멸종위기 2급’ 맹꽁이 문제에 대해서는 서식지가 확인됐고 지구 내에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한편 지구 밖 인근 또는 타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LH 관계자는 “앞서 지난 8월 가졌던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반영해 토지이용계획안을 마련했다”며 “오늘 설명회로 법적인 공식 주민설명회는 마무리됐다. 통합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공공주택지구계획 승인을 받고 2029년에는 준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명회 참석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전처럼 개발 자체를 반대하거나 884가구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분당 재건축과 종합적으로 연계해 개발해야 한다’, ‘율동공원 쪽으로 잡힌 주거지역에 근린공원이 없다’, ‘오폐수 처리 문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등의 주문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