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로 인한 수질 악화, 남한강 수위 저하 어족자원 감소 등 피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시설 건설 중단 및 원상복구 요구 집회
“어류 수확량은 줄어들고 수질은 점차 나빠지기만 한다. 대책도 없고 설명도 없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시설(송수장) 건립이 한창인 가운데 여주 남한강에서 어업활동을 이어가는 어촌계 주민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반발, 거리로 나섰다.
여주어촌계 회원과 내양리 주민 등 30여 명은 15일 오후 세종대왕면 왕대1리 SK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송수장 건설현장에서 건설중단을 요구하며 집회를 개최했다.
송수장 공사로 인해 수질 악화 및 남한강의 수위 저하로 수생태계·어업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나 대책은 없기 때문이다.
여주어촌계는 이날 집회에서 “시멘트물, 쇳가루녹 어족자원 말살한다”, “어민피해 대책마련까지 공사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남한강에서 수상시위도 벌이려 했으나 우중 안전사고 우려로 육상시위만 진행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남한강 수자원은 여주시민에게 생계와 무관하지 않다”며 “여주시민인 어민들의 동의나 설명도 없이 SK하이닉스는 송수장 공사를 일방적으로 진행했다. 이로 인해 어로획득량은 줄어들기만 하고 수질은 나빠지기만 한다. 대책도 없고 설명도 없다”고 비난했다.
또 여주시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왜 설명이 없는 것인가. 왜 여주어민을 방치하는 것인가. 왜 여주어민들을 무시하는 것인가”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설명과 분명한 책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향후 건설현장에 1개월간 상주하며 환경오염 등을 감시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여주 남한강에서 생활하는 어민들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며 “어민들의 보상요구는 수용할 수 없는 상태로 시행사와 협의를 통해 상생발전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세종대왕면 왕대리 59-1번지 일대 총 1만6천㎡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공업용수공급시설 설치에 대한 하천점용과 일시점용허가를 득하고, 오는 2027년 6월까지 해당 공사를 진행 중이다. 용인반도체산단의 공업용수는 여주보에서 취수 후 길이 36.9㎞의 관로를 통해 하루 26만5천t(1차분)이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