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심사 상위권 성적 통과 '의료수준 레벨 UP'


제5기 47곳 지정 '전국 9위' 이름 올려
중증 질환 치료 엄격한 요구기준 충족

1967년 의대병원 개원 주민과 함께 성장
작년 일반병동 한곳 중환자실 전면 교체

의료질 평가 3년 연속 전부문 1등급 석권
기관 적정성 전부문 1등급 '최상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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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경기 남부에 5번째 상급종합병원이 탄생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엄격한 기준을 상위권의 성적으로 통과해 지역 의료체계를 개편, 경기 남부의 의료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적용되는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서 47개 기관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했다. 전국 54개 의료기관이 지정 신청을 냈으나, 7개 병원은 지정되지 못했다. 이 가운데 1개 병원은 기존 제4기 상급종합병원이었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포함되지 못했다.

경기 남부는 대학병원 등 규모가 큰 병원이 많고, 서울과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어서 여느 지역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받지만, 성빈센트병원은 기준을 충족하고 전국 9위의 높은 순위로 경기 남부 5번째 상급종합병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 경기 남부 5번째 상급종합병원이 가지는 의미


상급종합병원에는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 상급종합병원은 곧 중증 질환 치료 기관을 뜻하는 말인 만큼 중증 환자들을 주로 살펴 상급종합병원에 기대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병원은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높은 수준의 의료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뜻이지만, 경기 남부 지역주민 입장에서는 중증 질환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큰 병원을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충분히 필요한 진료를, 필요한 때에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상급종합병원은 상급종합병원에 기대되는 역할을 하고 준종합병원 또는 종합병원은 그에 맞는 역할에 맞춰 지역 의료 체계가 재편돼야 보다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성빈센트병원은 979개 병원과 협력 의료 체계를 구축해 전국 어디서든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협력 병원이 아니더라도 성빈센트병원의 협력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정부정책에 따라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진료과목에 상시 입원환자 진료체계를 갖춰야 한다. 정부의 필수의료 혁신전략 등 여러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하는 만큼 소외되지 않는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전경/성빈센트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전경. /성빈센트병원 제공

■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자격

1967년 경기 남부 지역 최초의 의과대학병원으로 개원한 성빈센트병원은 경기 남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해온 병원이다. 개원 당시 10여명의 의료진이 하루 80여명의 외래 환자와 80여명의 입원 환자를 진료했으나, 연간 100만여 명의 외래 환자와 25만 여명의 입원환자를 진료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2019년 암병원 개원, 지난해 심뇌혈관병원 개원 등으로 중증·급성 질환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을 갖추는데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기존 일반 병동 한 곳을 중환자실로 전면 탈바꿈하면서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대하고 양질의 중환자 집중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 협력 병의원과 진료의뢰·회송 시스템을 활성화해 지역 사회 내 의료기관의 의료전달체계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의료질 평가 3년 연속 전 부문 1등급 석권, 의료기관 적정성 평가 전 부문 1등급 획득 등 의료기관의 치료 역량과 수준을 객관적으로 입증받을 수 있는 각종 평가에서 최상의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맞춰 지역 심뇌혈관센터 및 조혈모세포이식(BMT) 병동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 케어 시스템 도입으로 의료서비스 확대와 업무 효율성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발족하고 ESG경영 관련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는 것과 더불어 병원 설립 이념에 더욱 충실하도록 사회공헌활동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기획조정실장 정진영 정형외과 교수

■ [인터뷰] 정진영 성빈센트병원 기획조정실장·정형외과 교수 "최상의 진료와 보살핌, 치유의 믿음으로"

심뇌혈관 병원·협진체계 구축 등 노력
보다 필요한 진료 신속하게 받도록 개편


"최상의 진료와 보살핌, 치유의 믿음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정진영 성빈센트병원 기획조정실장·정형외과 교수는 "우리 병원은 경기 남부 지역 최초의 의과대학병원으로 시작했다. 당시엔 병원도 많지 않아 지역 의료기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최근에는 주변에 큰 병원에서부터 여러 병의원이 생기면서 의료 전달 체계에서 맡아야 할 역할이 달라졌다"고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아울러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도전하는 과정에는 중증 의료서비스 제공 비율 등 여러 과제들이 있었지만, 의사들도 보다 큰 자부심을 갖고 진료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진영 실장은 그간 경기 남부 지역 최초로 암병원을 건립하고 지난해 심뇌혈관 병원을 개설한 점, 진료 협력 센터를 통한 환자 협진 체계 구축 등을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향한 노력으로 꼽았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으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응급센터도 모든 환자들이 중증이 아닌데도 응급센터에서 치료받길 원하니까 실제로 시간을 다투는 중요한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데 제약이 생기는 사례가 있다"며 "상급종합병원 지정으로 인해 의료서비스 전달 체계를 개편하면서 보다 필요한 진료를 신속하게 필요한 만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병원마다 특징이 있겠지만, 우리는 종교병원으로 상대적으로 경영에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며 "환자를 치료할 때 단순히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보다 양심적으로 환자를 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진영 실장은 "3년 뒤면 개원 60주년을 맡는다"며 "저희는 종교병원이기 때문에 최상의 진료뿐 아니라 환자의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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