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경질 의사 피력


회의 결과 브리핑하는 황보관 본부장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2024.2.15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 위기에 처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15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날 축구회관에서는 2024년 제1차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렸는데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을 포함해 클린스만 감독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여론이 좋지 않았던 가운데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손흥민-이강인 간 다툼이 있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더욱이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축구협회에 경질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제시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계속 감독직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대한민국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대표팀은 선수 이름값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고 평가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살리지 못했다. 뛰어난 전술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 경기력과 관련한 클린스만 감독의 주된 비판 지점이었다.

또 이번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간에 불미스러운 일로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중요한 대회에서 팀을 하나로 묶지 못한 셈이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