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31개 시·군 중 용인만 9급 행정 채용 0명
기존 신규임용자 수십여명도 발령대기 상태
인근 지자체로 지원 선회…경쟁 치열해질듯
경기도 지방공무원 신규임용 중 가장 채용규모가 큰 일반행정(9급) 분야에서 올해 도내 31개 시·군 중 용인시만 채용 인원이 ‘전무’, 용인지역을 희망했던 공시생들이 수원시 등 다른 지자체로 몰릴 전망이다.
도가 지난 1일 발표한 ‘2024년도 제1·2회 경기도 지방공무원 공개경쟁임용시험 시행계획 공고’에 따르면 도에선 일반행정(9급) 분야 총 675명을 선발한다. 도를 비롯해 도내 각 시·군에 인원을 배분해 선발하지만, 올해는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용인만 채용 인원이 ‘0명’이다.
용인시의 경우 일반행정 분야 선발 인원이 2021년 123명, 2022년 72명, 지난해 29명에 달했다. 규모가 매년 줄긴 했으나, 특례시 규모의 자치단체에서 단 한 명도 신규로 뽑지 않는 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가 지난해 말 실시한 시군별 수요조사에서 용인의 경우 일반행정 분야 근무 인력이 불필요한 것으로 파악돼 이 부분이 충원 계획에 반영됐다는 게 도 인사 담당자의 설명이다.
용인시는 현재 일반행정 분야 인력이 포화 상태다. 정부의 공무원 정원 동결 방침 이후 인력 배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고, 심지어 최근 몇 년 새 신규 임용된 인력조차 아직 정식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2022년과 2023년에 임용된 자들 중에서도 아직 60명가량이 발령을 못 받고 대기 중”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로선 충원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에 용인 근무를 희망했던 행정직 공시생들은 올해의 경우 다른 지자체로 눈을 돌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용인의 경우 일반행정(9급) 분야는 29명 모집에 63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1.8대 1에 달했다. 인근 비슷한 규모의 수원은 지난해 29.6대 1, 성남 28.6대 1, 화성 24.9대 1을 각각 기록했으나 올해는 당초 용인을 생각했던 지원자가 추가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 공시생은 “이번에 용인 TO가 없어 당황스럽지만 그렇다고 내년까지 기다릴 순 없지 않겠느냐”며 “수원 등 인근의 다른 지역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