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5도 유지 날씨 제한없고 식물 구경은 ‘덤’

이용객 하루 100명… 군, 4월 황톳길 준공 예정

가평 열대 식물원 겨울철 맨발 걷기 명소로 각광
최근 가평 자라섬 열대식물원 ‘이화원’에 마련된 맨발걷기 코스를 찾은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며 초가집 마당을 거닐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추운 겨울철에 실내서 식물 감상하며 건강에 좋다는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호사입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맨발걷기’가 열풍인 가운데 가평 자라섬 열대식물원 ‘이화원’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부터 주민 요청으로 이화원 내 맨발걷기를 허용했다. 맨발걷기 코스는 편도 100m, 왕복 200m 실내구간이다.

지난해 12월 하루 10명 남짓하던 이화원 맨발걷기 방문자는 요즘 1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에도 실내 온도가 평균 25도를 유지, 날씨에 제한을 받지않아 이용객 수가 급증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2009년 준공한 이화원은 3만4천920㎡ 면적에 1·2온실로 나눠 각각 아열대식물원·파충류 체험관 등과 한국남부식물원·연못·초가집 등이 조성됐으며 외부에는 정자, 연못 등으로 꾸며졌다.

두 온실은 한국관과 열대관으로 구성, 한국관은 영호남의 화합(고흥군 유자·하동군 녹차)을 테마로 열대관은 커피나무 등 이국적인 수종으로 조성됐다. 200여 종 3천500여 개체의 아열대·국내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화원의 맨발걷기 코스가 짧다는 일부 지적과 바닥재 보충·교체와 코스 개발 등의 요구가 있지만, 다수의 이용객은 겨울철 맨발걷기 장소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하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에 군은 오는 4월 이화원 인근 자라섬 서도 남쪽에 맨발걷기 황톳길을 준공할 계획이다.

주민 A씨는 “이화원 맨발걷기를 시작했는데 겨울철 운동으론 최고”라며 “맨발걷기는 황토라고 하는데 가능하다면 바닥재 교체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 B씨는 “맨발로 걸으면서 식물원의 풍광을 즐기니 일상의 피로가 사라진 듯 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호응에 따라 이화원 이외에도 자라섬 내에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 중 일부 산책로 바닥을 마사토에서 황토로 변경하고, 족욕시설 등을 추가해 오는 4월부터는 황톳길에서 맨발걷기가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