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前도의원 예비후보 등록 신발끈
김, 출마선언 공식화 당원 결집 노력
김영태·백종훈·정재현·박연숙 경쟁
부천갑 선거구는 이번 4·10 총선에서 원미·역곡·춘의·심곡동 등 원미구 내 10개 동 14만5천여 명을 대변할 지역일꾼을 선택한다. 역대 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의 우세가 이어졌다.
지역구 현역은 더불어민주당의 김경협 의원이다. 김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임해규 전 의원을, 20·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이음재 전 당협위원장을 누르고 3선 고지에 올랐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4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항소심 끝에 부동산거래신고법 위반에 따른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김 의원은 최근 지역 당원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번째 방어전을 치르는 김 의원은 당내 주자 4명의 도전을 받는다. 현재 김영태 전 CBS 기자와 백종훈 전 부천시장 비서실장, 정재현 전 시의원, 박연숙 중앙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김 의원과의 공천권 경쟁을 위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들은 서민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며 다져온 바닥 민심을 토대로 당내 공천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김 전 기자는 교육 분야를 비롯해 각종 개혁의 추진을 다짐하고 있으며, 백 전 비서실장은 주권자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부천형 기본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들의 '민원 해결사'로 정평이 난 정 전 시의원은 '동네 북'에서 '나라 북'이 되겠다면서 실용적 정책 추진을 공언했고, 박 부위원장은 부천을 오래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두 명의 주자가 표밭을 다져가고 있다.
애초 출마가 유력시됐던 이 전 당협위원장이 지난달 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 간 공천권 경쟁에 본격적인 불씨가 당겨진 모습이다. 이창석 한국국방외교협회 차세대청소년리더십포럼회장과 정수천 전 도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물밑 행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12년간의 선거 패배 속에 매 선거마다 '인물론'이 도마에 올랐던 터라 향후 당의 선택과 판단을 주목하는 눈초리도 적지 않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 전 당협위원장이 "부천은 젊고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누구든 부천갑을 이끌 인재가 와서 일할 수 있다면, 물심양면 돕겠다"고 역설한 것도 새 인물론에 따른 당의 전략적 선택에 힘을 실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