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행시출신 기재부 장기간 근무
국무조정실장 역임 당내 '존재감'

김, 신분당선·GTX-C 등 내세워
철도 지하화·군공항 등 이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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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병 지역구의 관전 포인트는 '진보의 수성이냐, 보수의 탈환이냐'가 될 전망이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5선을 내리 지낼 만큼 보수 정당 기반이 탄탄했던 수원병 지역구였지만, 20대 총선에서 김영진(민·52) 국회의원이 당선되며 21대까지 연이어 민주당 의석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현역인 김 의원의 3선 도전을 저지하고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영입 인사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투입했다.

수원 출생인 방문규 전 장관은 수성고와 서울대를 졸업,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정통 재정관료 출신이다. 기재부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대변인과 예산실장, 보건복지부 차관, 한국수출입 은행장, 국무조정실장, 산자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방 전 장관은 정치 신인이지만, 지속 거론되면서 당내 입지와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수원병 지역구 단수 공천자로 방 전 장관을 확정했다.

팔달구라는 원도심을 품은 수원병 지역구가 최근 보수세 강세로 변한 것도 변수다. 2022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민주당 김동연 후보보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수원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보다 국민의힘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은 바 있다.

김영진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3선에 도전한다. 지난 17일 팔달구 지동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섰다. 특히 신분당선 연장선과 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GTX-C 노선·수원발 KTX의 조기 개통 등 재선 의원으로서 앞장서 추진해 온 역점 사업들을 내세우고 있다.

화성성곽주변 재개발 규제 완화와 행정 및 재정적 지원 강화, 성대역·화서역·수원역·세류역 철도 지하화 기반 조성, 수원군공항 이전 등 지역구 개발과 관련된 호재들도 이번 선거에 들고 나오면서 지역민들의 민심도 이끌고 있다. 당내 입지도 탄탄해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점찍어 놓은 상황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부터 이재명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맡는 등 이 대표의 최측근이며 최근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단 부단장으로 임명됐다. 민주당 경기도당이 최근 도당위원장 부재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 의원이 구원투수로 거론되는 이유도 이러한 그의 당내 무게감과 인지도 때문이다.

진보적 의제를 공론화해 온 진보당의 임미숙 수원노동인권센터 소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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