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도움 외길' 걸어온 그녀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에 집중손길
젊은 봉사자 참여토록 지원체계를
"인연·경험… 보람된 나의 삶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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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어렵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1980년 하남시로 이사온 뒤 지금까지 4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줄곧 봉사활동의 외길을 달려온 최영혜(70)씨는 '봉사'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신장2동 새마을회 부녀회 총회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대한 어머니회 하남지회 조장과 하남소방서 의용소방대 부대장을 맡아 화재·구조·구급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회원 수 20여 명으로 구성된 신장2동 부녀회는 ▲어르신을 위한 따뜻한 행복밥상 나눔 ▲사랑의 손만두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사랑의 바자회' 개최를 비롯 김장봉사, 반찬 봉사 활동 등 매월 1회 이상의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봉사 대상은 주로 지역 내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이다. 신장2동은 원도심으로 분류돼 20~30대 젊은층보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봉사대상자가 신도시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는 "결혼 이후 37년간 시어머니를 모시다보니 자연스레 어르신들을 위한 삶이 익숙해졌다"며 "다만 해가 거듭될수록 흰머리가 늘고 체력이 부족해지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웃었다.

덕분에 그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에 하남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처음엔 봉사활동에만 의미를 뒀을 뿐 남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며 "하지만 '봉사'란 선한 바이러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염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때론 숨기지 않고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녀회 막내 회원의 나이가 60세가 넘었다. 젊은 세대의 참여가 저조하다 보니 봉사 대상자 뿐만 아니라 회원들도 함께 늙어가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자에 대한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봉사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지역의 살아 숨쉬는 곳곳에 스며드는 기분과 동시에 봉사로 맺은 인연과 시간, 경험들이 모두 나의 삶에 뜻깊은 한 페이지로 장식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며 "보람된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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