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민주당 탈당·작년 與 품에 입당
前 시장·노무현 대통령 비서관 역임

지역구 최초 현역 김용민 재선 도전
박성훈 前도의원도 예비후보 등록


0022.jpg

4·10 총선 남양주병 지역구의 대진표가 일부 완성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저격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과 '호위무사' 김용민 의원의 대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조 전 시장은 지난 1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단수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22일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서며 상대 진영의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남양주병지역구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 갑·을 선거구에서 와부읍과 진건읍, 조안면, 퇴계원읍, 금곡동, 양정동, 다산1·2동 등 총 8곳의 관할구역을 편입해 신설됐다. 20대 총선에선 주광덕 현 남양주시장이 3자 구도로 펼쳐진 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국민의힘 전신)으로 4만3천587표(42.48%)를 얻어 최민희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3만9천425표·38.42%)과 이진호 변호사(당시 국민의당, 1만9천582표·19.08%)를 따돌리고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어진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7만1천776표(50.07%)로 주광덕 후보(당시 미래통합당, 6만7천490표·47.08%)의 재선을 막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처럼 각 정당이 한 차례씩 승리를 가져가면서 특정 정당의 우위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지역 정가에선 분위기가 급변한 이유로 '인구 유입'에 주목하고 있다.

남양주는 2018년 68만1천828명, 2019년 70만1천830명, 2020년 71만3천321명, 2021년 73만3천798명, 2022년 73만7천353명 등 20대 총선 이후 다산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이 기간 매년 평균 1만여 명씩 인구가 집중적으로 증가했는데, 젊은 세대 유입으로 총선 판세가 뒤바뀌었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특히 남양주병지역구 8개 지역 중 다산1·2동 인구(13만7천975명)가 와부읍, 진건읍, 조안면, 퇴계원읍, 금곡동, 양정동 등 나머지 6개 지역 인구(13만415명)를 뛰어넘으면서 이 지역 표심이 새로운 필승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병지역구 선거는 최근 제3지대인 개혁신당이 분열 양상을 노출하며 결국 쪼개진 데다 마땅한 후보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거대 양당의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국힘에선 조 전 시장이 본선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조 전 시장은 2022년 4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난해 9월 인재영입 1호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현역 김 의원이 남양주병지역구 최초 재선 의원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김 의원은 제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35기 변호사로 당내 최고위원, 원내부대표 등을 지냈다.

박성훈 전 도의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정권 심판으로 민주당 승리를 이루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도의원은 이재명 대통령후보 경기경선대책본부 광역팀장 등을 역임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남양주병 김용민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