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암동(廣岩洞) ‘넓은바위’·평암(岩)마을 ‘5형제 바위’
청동기시대 고인돌, 공사 등으로 이전돼… 보존 목소리

하남시 법정동의 지명 유례가 된 고인돌들이 각종 개발로 인해 고향에서 쫓겨나 ‘떠돌이 신세’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마을의 역사를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서라도 원래의 위치로 이전·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5일 하남시와 감북동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광암동(廣岩洞) 마을 입구에 설치돼 있던 청동기 시대 고인돌 ‘넓은(廣) 바위(岩)’를 지난해 9월 광암1동 마을회관 인근으로 이전 및 복원했다.
광암동의 지명 유례가 된 ‘넓은바위’ 고인돌은 비지정문화재로, 1970년대 광암정수장 조성 과정에서 발견된 뒤 그간 광암동 마을 입구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토지주의 건축행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현 마을회관 인근 빈 공터에 임시로 이전된 상태다.

마찬가지로 1998년 초이·광암 도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발견한 청동기시대 고인돌인 일명 ‘5형제 바위’ 역시 타지를 떠돌고 있다.
평암(岩)마을의 상징인 ‘5형제 바위’는 발견 이후 하남시청 근린공원으로 이전·복원됐다가 2019년 덕풍동 소재 하남역사박물관 야외공원으로 옮겨졌다.
광암동 ‘넓은바위’ 고인돌을 보존·관리해 온 하남시 연합 자율방범대 윤석구 감북지대장은 “‘넓은바위’ 고인돌은 동네의 역사를 함께한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며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남겨줘야 할 유물”이라며 “하지만 각종 개발 등으로 인해 원래 터에 자리를 못잡고 외부로 떠도는 등 실향민 같은 처지에 있어 시 차원의 보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하남시에서 발견된 고인돌의 경우 지역 유례가 될 정도로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에 지역민들은 바깥으로 떠 돌고 있는 고인돌을 마을로 이전·복원해 주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한창 공사 중인 각 마을을 관통하는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추후 공원을 조성해 임시 이전해 관리되고 있는 고인돌을 원래 위치로 되돌려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