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7시5분 흥겨운 국악가락 속에 한국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은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추첨 타이틀 영상과 함께 본선진출 32개국의 운명을 가늠할 조추첨 행사의 막이 올랐다.
이어서 부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부산·울산 합창단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의 4악장 '환희의 노래'를 부르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고조되기 시작했다.
뒤를 이어 각각 양복과 한복을 차려입은 사회자 릭 윤과 최윤영이 등장, 한국어와 영어로 오프닝 멘트를 하면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조추첨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탤런트 송혜교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추첨진행을 맡은 루피넨 FIFA사무총장의 왼쪽에 선 송혜교는 한국, 일본, 프랑스 등 본선자동진출국을 제외한 시드그룹의 나머지 5개팀이 들어간 첫번째 포트에서 볼을 꺼냈다.
송혜교는 B조에 스페인, C조에 브라질, E조에 독일, F조에 아르헨티나, G조에 이탈리아를 각각 배정시켰다.
이번 조추첨에는 송혜교와 펠레, 박영석, 미셸 플라티니, 조훈현이 각국이 속할 조를 결정하는 추첨을 맡았고 정몽준, 오카노 한일축구협회장, 밀러, 홍명보, 크루이프, 이하라 마사미, 쑨원, 임은주, 가르샤가 각조의 2, 3, 4번국가를 구분짓는 추첨을 맡았다.
○…프랑스와 한국, 일본이 톱시드에 배치된 가운데 유럽 11개팀의 조와 포트를 배정한 1차추첨에서 한국, 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된 팀 관계자들과 해당국 언론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조편성 과정을 지켜보던 포르투갈 및 폴란드 축구관계자들과 기자들은 한국과 같은 조에 배정되자 '빙고'를 외쳤고 유럽지역의 다른 기자들도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또 러시아와 벨기에가 일본과 한조에 편성될 때도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편 톱시드를 받지 못한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와 함께 F조에 당첨되자 곳곳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새나오는 등 조추첨이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안에는 각국 관계자들의 환호와 장탄식이 교차했다.
○…한일 20개 월드컵 개최도시가 경기장과 관광 홍보를 위해 제작한 홍보책자 중 수원시가 만든 홍보물이 최고의 브로슈어로 선정.
28일부터 공개된 개최 도시별 홍보물을 대상으로 열린 홍보물 콘테스트에서 국내외 기자단과 월드컵 관계자들은 전체적인 내용과 디자인, 외국인들의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수원시 홍보물이 가장 잘 만들었다고 평가.
공식적인 콘테스트는 아니지만 내외신 기자들의 종합적인 평가에서 최고의 브로슈어로 선정된 수원시는 최고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앞장서겠다며 고무적인 표정.
○…수원시 월드컵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축구공 컨트롤 세계기록 보유자 허남진씨는 밀려드는 외국 언론들의 연기요청에 즐거운 비명.
수원시 홍보를 위해 지난 28일 행사장을 찾은 허씨는 하루 7차례의 공연이 잡혀 있었으나 쉽게 보기 어려운 홍보요원을 취재하려는 카메라 및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공연계획이 크게 늘어났지만 수원경기 홍보를 위해 피곤함도 모른 채 공연에 열중.
허씨는 온몸으로 18시간11분4초, 헤딩으로 7시간24분54초 동안 축구공을 컨트롤해 이부문 세계기록 보유자로 기네스북에 등록.
○…월드컵 조직위원회 초청자 자격으로 본선 조추첨 행사장에 입장한 월드컵 수원경기 홍보가수 나영진씨는 각국의 좌석을 돌아다니며 수원을 홍보하느라 진땀.
행사시작 1시간 전부터 도포와 건을 쓰고 입장한 나씨는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한국민 모두가 합심하자며 각 도시 관계자들에게 호소.
또한 김영철 문화시민운동 수원시협의회장과 우제찬 범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등 20여명은 추첨시간 동안 수원에서 경기를 치르는 팀을 분석하는 등 분주한 모습.
○…수원에서 중국전 개최를 희망했던 수원경기 홍보사절단은 조추첨 결과 수원전이 무산되자 아쉬워하는 표정.
더욱이 한국이 속한 조에 유럽의 강팀이 포함되면서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마지막으로 미국이 포함되자 최악의 조편성은 아니라며 안도.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에 비해 조편성이 불리하다며 앞으로 정확한 팀분석이 16강 진출을 좌우할 것으로 기대.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