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설욕 적임자" 표심 다지기
김, 당선땐 첫 여성 국회의장 가능성
이건태·권정선 "선수교체" 민생 행보
부천병 선거구는 1992년 선거구 신설 이래 재보궐선거를 포함한 총 10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야가 동일한 승수를 쌓아올린 곳이다.
여야 간 역대 전적은 5대 5. 애초 진보진영이 강세를 보이던 부천병에서는 15대 총선에서 보수진영 후보였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지역구 탈환에 이어 3선에 성공한 뒤, 경기도지사 당선을 이뤄내기도 했다.
2006년 재보궐선거로 바통을 이어받은 차명진 전 의원 역시 18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보수 입지를 다졌다.
이와 같은 전세는 19대 총선 이후 뒤집혔다.
당시 비례대표 출신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총선에서 과반 득표로 차 전 의원을 누른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후 21대 전반기 국회에서 73년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의원의 5선 도전은 22대 국회에서 첫 여성 국회의장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대 변수는 공천권이 될 전망이다.
최근 '비명횡사'라는 말이 돌 만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사정이 녹록지 않은 데다, 강성지지층의 결집이 예상되는 당내 경선 역시 김 의원이 넘어야 할 '큰 산'으로 꼽힌다.
김 의원의 아성에는 두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우선 이재명 당대표 특별보좌역으로 활약한 이건태 예비후보가 선수 교체를 벼르고 있다.
최근 200명 규모의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린 그는 "지난 12년간 멈춰진 소사를 변화시키고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대표선수를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 경기도의원을 지낸 권정선 예비후보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아이가 행복한 부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민생 행보를 벌이는 중이다.
반면, 12년 만에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에서는 4명의 주자가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민들과 소통의 폭을 넓혀 온 최환식 전 부천병 당협위원장은 당원 표심을 결집하는 한편, 오랜 기간 고민해 온 지역발전 방안을 공약 삼아 지역 표심을 다지고 있다.
강일원 예비후보는 '주민과 함께하는 생활 정치'와 '정치 신뢰 회복'을 기치로 내걸었다.
김영규 예비후보는 '확실한 변화! 새로운 선택!'을 슬로건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발로 뛰고 땀으로 적시겠다는 각오다.
황재성 예비후보는 유아·아동·청년·노년돌봄 등 '함께 돌봄' 프로젝트를 내세워 정서적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미래 장덕천 예비후보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역 정가는 부천시장을 지내 인지도가 높은 장 예비후보의 경우 본선에서 여야 후보 간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