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간직한 하남시 최초의 고등공민학교 학생들이 이전된 송전탑으로 인해 전자파 위험에 노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숙 교육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조속한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28일 동성학교에 따르면 동성학교는 1967년 3월 중학교 과정의 고등공민학교를 설립, 1973년부터 본격적인 중등부 과정의 교육을 실시했다.

50년이 넘는 운영 기간 동안 1천200명이 넘는 졸업생이 배출됐다.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게되며 한해 학생 수는 50여 명에 달한다.
2024년 학기 시작(3월4일)을 앞두고 재학생들은 이번주부터 기숙사 입소를 시작했다.
문제는 지난해 세종포천고속도로 하남구간 공사가 진행하면서 공사구간에 위치한 송전탑 2개가 학교와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전돼 설치된 것. 심지어 운동장과는 50m도 떨어지지 않았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학교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무시한 채 송전탑이 이전됐다며 집단 반발하는 한편, 빠른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동성학교 이광제 교장은 “동서울변전소와 지역에 얽히고 설켜 설치된 송전탑으로 인해 항시 전자파 위험에 노출될까 불안에 떨어왔다”며 “그러나 이젠 생각지도 못한 고속도로가 지역을 관통하면서 이전된 송전탑으로 인해 우려가 현실이되면서 학생들이 전자파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설치된 송전탑의 재 이전이 불가능하다면 학생들의 건강상 안전을 위해서라도 지중화 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학생들이 전자파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들어오는 민원을 검토해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에 학교측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