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조정해도 '맞대결' 예상도
2선 김명연, 당직·국회직 경험 무기
고영인 "윤석열 정권 심판" 출마변
안산단원갑 선거구는 재선을 위해 수성전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과 3선을 앞두고 고배를 마셨던 국민의힘 김명연 전 의원간 동년배의 리턴매치가 볼거리다.
물론 안산이 4개 선거구에서 3개 선거구로 줄 가능성이 커 예비후보간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먼저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단수 공천을 받았고 민주당에서도 아직까진 고 의원 외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 둘의 경쟁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우선 김 전 의원은 지난 19·20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당선된 바 있다. 앞선 모든 선거에서 파란 깃발이 꽂힌 민주당 텃밭에서의 값진 승리였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3선을 앞두고 고 의원에게 배지를 내준 뼈아픈 과거가 있다.
굴하지 않고 인고의 시간을 가진 김 전 의원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재탈환을 노린다. 4년여간 바닥 민심을 다진 김 전 의원은 당대표 비서실장, 수석대변인, 전략기획부총장 등 당·국회직을 가장 많이 한 경험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안산의 재도약을 외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가까운 후배이자 같은 당 소속의 이민근 안산시장을 당선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만큼 시 행정과의 긴밀한 연계도 강점으로 꼽힌다. 3선의 중진이 될 경우 국회 상임위원장 등 주요직도 가능해 정부, 국회, 시청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에 의석을 되찾아 준 고 의원은 초선 의원답지 않은 광폭적인 행보를 보이며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아직 총선 출마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지 않은 김 전 의원과 달리 지난달 30일 재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일찌감치 공약을 제시한 것도 차이점이다.
고 의원의 출마변은 '윤석열 심판과 정치복원'과 '안산 재도약'이다.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안산정치 하락을 걱정하는 시민들을 대표해 재선 시 검증된 실력과 추진력으로 답하겠다는 게 그의 말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반월시화산단에 대한 친환경 문화복합산업단지 재조성,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및 인천발 KTX 초지역 정차, 신안산선 및 서해선 연장, 안산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도입, 단원구 노인복지센터 건립 추진, 어르신들 일자리 창출과 교육·문화 활동 지원, 63블록 개발 청사진 제시, 원곡동 일대 글로벌 타운 조성 등이다.
다만 경선 여부가 걸림돌이다. 그나마 안산의 타 선거구와 달리 현재 민주당 내에 경쟁자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경선 여부는 안산의 선거구 획정이 확정된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위협할 만한 민주당 내 예비후보들은 안산단원갑 대신 다른 선거구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이들보다 앞서 진보당의 후보로 낙점된 정세경 예비후보는 세월호 10주기에 맞춰 세월호 생명안전공원 건립과 주민 직접정치 실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고학력, 고소득, 중년 남성의 얼굴로 가득한 국회를 성 평등한 얼굴로 교체해달라"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