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전국체전 육상 400m 金… 엘리트 체육 속 새 유형 주목


박다윤
서울대학교 재학생으로 전국대회 육상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육상선수 박다윤(21·사진)은 그동안 '아임 프롬 인천'에서 만난 21명 가운데 최연소이면서 유일한 20대다.

'서울대생'이란 타이틀로 유명해졌으나, 그 타이틀이 육상 선수로서 박다윤의 기량을 제대로 빛나게 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육상 선수 박다윤이 일반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하는 과정, 전문 지도자의 지도 없이도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이유에 더 주목해야 한다. 그의 선택은 결승선이 아니라 출발선이다.

인천 계양구 출신 박다윤은 인천체육고등학교 재학 중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 잘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엘리트 체육인 육성 시스템이 굳어진 한국에서 새로운 유형의 운동선수가 출현한 것이다.

박다윤은 지난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여자대학부 400m 1위, 200m 2위를 차지했다. 한두 해 정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그만둘 것이란 세간의 시선과 달리 올해에도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과 개인 기록 경신을 노린다. 박다윤 특유의 승부욕이 그를 트랙 위로 부르고 있다. 박다윤이 의도하지 않았어도 많은 어린 운동선수들이 그를 롤모델로 여기고 있다. 그렇게 '성적 지상주의'에 작은 균열을 내고 있다.

박다윤은 "후배 운동선수들에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으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운동선수도 다양한 삶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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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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