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축구대표팀의 '신성' 이천수(20.고려대)와 랜던 도노반(19.새
너제이)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나이는 물론 키 172cm의 왜소한 체격, 뛰어난 스피드 등 여러모로 서로 닮
은 두 선수는 9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 개장경기로 열리는 한.미평가전에서
공격진의 핵심으로 출전, 내년 한일월드컵 맞대결을 앞두고 기선제압을 노
린다.
이천수는 이번 경기에서 부평고 동기생 최태욱(안양)과 함께 측면공격수
로 출전, 센터포워드로 나설 것이 유력한 황선홍(가시와)을 가운데 두고 특
유의 돌파력을 앞세워 미국수비진을 교란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팀 '영파워'의 선두주자 격인 이천수는 8월 유럽원정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후 9월 나이지리아전과 지난달 세네갈.크로아티아전을 통해 대
표팀의 주요 공격루트로 자리잡으면서 한창 주가를 높여가고 있다.
여기에 맞설 도노반은 중앙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투톱의 한자리를 꿰차
고 조쉬 월프(24.시카고), 브라이언 맥브라이드(29.컬럼버스) 등과 미국
의 공격라인을 구성, 한국 수비진의 '허'를 노린다.
도노반은 비록 A매치 경력 8경기-1득점에 불과하지만 북중미예선 마지막
3경기 연속 출장하는 등 출전기회를 늘려가며 조 맥스 무어(30.에버튼), 어
니 스튜어트(32.NAC브레다) 등 주득점원이 노장인 미국팀에 활기를 불어 넣
고 있는 재목이다.
한편 한국의 스타팅멤버로는 이천수-황선홍-최태욱이 공격의 삼각편대
를 이룬 가운데 미드필드에서는 이을용(26.부천)과 박지성(20.교토)이 좌
우 터치라인 장악을 맡고 유상철(30.가시와)과 이영표(24.안양)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 공수를 연결하게 될 전망이다.
또 송종국(22.부산)이 중앙을 책임질 수비진은 주전급인 김태영(31.전남)
과 이민성(28.부산)이 부상중인 탓에 상황에 따라 김상식(25.성남), 조성
환(19.수원), 조병국(연세대) 등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맞설 미국은 도노반과 함께 맥브라이드와 월프가 공격을 이끌고 코
비 존스(31.로스앤젤레스)와 매니 라고스(30.새너제이), 크리스 아마스(29.
시카고) 등 베테랑들이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포백을 주로 쓰는 수비에서는 노장 제프 애구스(33.새너제이), 카를로스 야
모사(32.퓨전FC)가 센터백을 맡고 양 측면에는 신진급인 댄 캘리프(21.로
스엔젤레스)와 파블로 메스트로에니(25.퓨전FC)가 나서 신구조화를 시험할
전망이다.
양팀 사령탑 모두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겠다
고 밝힌 만큼 새 얼굴들이 교체멤버로 대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골키퍼 김병지(포항)가 출전기회를 잡고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돌
려놓을 수 있을 지도 이번 평가전의 관심거리 중 하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