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은 2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당에서 요구한 안산을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대부분 안산병(전 단원갑+초지·대부동) 지역에서 20여년간 당원 및 시민들과 동고동락한 만큼 이곳을 떠난 정치활동은 상상할 수도 없고 그럴게 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경선은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당력을 소모시킬 뿐이라 경선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명분도 근거도 없고 절차도 잘못된 이번 전략 공천 과정과 경선발표를 철회하고 바로 잡아달라. 아니면 전략공천의 근거를 대고 솔직하게 컷오프 했다고 발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선거구 획정에서 안산이 기존 상록갑·을, 단원갑·을 4곳에서 안산갑·을·병 3곳으로 줄자 민주당 지도부가 안산을·병을 전략지역구로 지정한 데 이어 단원갑의 고영인 의원을 안산을에서 김철민 의원(상록을) 등과 3선 경선을 시키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안산병에는 안산과 큰 관계가 없는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고영인 의원에 따르면 안산을·병은 신설된 선거구가 아니기에 전략지역이 될 수 없다. 기존 단원을의 동들이 흩어져 병합됐을 뿐 합해진 동이 없다. 게다가 단원을의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현역의원들간의 마찰도 없다.
게다가 고영인 의원은 의원 평가 하위 20%에 들지도 않았고 기소된 것도 아니며 도덕적 하자가 있거나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고영인 의원은 80명 초선의원들의 대표격인 운영위원장을 맡았고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세월호 특위 간사 등을 활동했다.
고영인 의원은 “현역 의원인 제게 이 지역이 왜 전략지역이 되어야하는지, 왜 배제되어야하는지 어떤 설명도 없었고 의논도 없었다”며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의 통보로 우리 지역 당원과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시스템 공천을 표방한 민주당에서 어떤 근거로 내린 판단인지 모르겠다. 어떤 절차를 거쳐 누가 결정했냐”며 “신뢰를 흔드는 기망행위이자 패착의 길로 동요가 심각하다. 이대로라면 안산을 상대당에 헌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