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만 운송하다 재개 놓고 '이견'
"국익 우선 차원서 기관이 도와야"
"사업 시들해져 이제와 협조 운운"


평택항 일부 카페리업체가 화물만 운송해 비난(2023년 11월27일자 8면 보도='여객 재개' 불명확… 물 흐리는 평택항 카페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중 한 해운선사가 '여객수송 재개'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측 선사 보호를 위해 관련 기관들이 적극 여객수송 재개를 도와야 한다'와 '화물운송 사업이 시들해지니 이제 와서 협조를 구하는 것 아니냐' 등의 의견으로 나뉘어 귀추가 주목된다.

3일 A해운선사에 따르면 A사는 지난해 초 해양수산부의 한중 국제여객선 정상화 발표와 중국 산둥성 교통운수청의 한중 정기 화객선 여객수송업무의 점진적 재개 통지 요구에 따른 필요 조치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A사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정상 운항하던 자사의 카페리 선박에 대해 중국 주관 부서에서 갑자가 자체 선박이 아니란 이유로 심사기회조차 박탈, 아직까지 여객 운송을 못한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 같은 중국 주관 부서의 부당한 조치에 따른 여객 수송 재개 중단·지연으로 기업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고 한국 측이 대주주인 기업에 대해 명백하게 불공정·불평등한 차별로 인식될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관련 기관에 '여객수송 재개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A사 측은 "여객 운송이 중단돼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새 선박을 건조해 이 노선에 투입할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한중 모든 카페리 선사의 여객 운항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자체 선박이 아니다'란 이유로 A사만 여객 수송 재개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한국 측 선사를 길들이기 위한 의도'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국익 우선 차원에서 관련 기관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와 '지난해 8월 카페리 재개 이후 지금까지 화물만 취급하다 여객운송 협조를 운운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다. 씁쓸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