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대규모 아파트가 밀집된 위례신도시의 한 도로에 대해 인도 축소 후 도로 확장 사업을 추진하자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업 구역 내 통학로가 포함되어 있는 상황에서 도로 확장 공사시 이와 비례해 인도 폭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아이들의 교통사고의 위험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4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위례포레자이아파트(558가구), 위례아너스포례아파트(411가구), 위례로제비앙아파트(508가구) 등 총 1천477가구가 사용하는 주출입도로에 대해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도로 확장은 앞서 시가 지난 1월 위례동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민과의 대화’에서 제기된 민원의 해결방안으로 논의됐다.
당시 시는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는 봉은사 증축 반대(2023년12월28일자 8면 보도)의 한 원인인 ‘교통대란’의 해결책으로 도로 확장안을 실무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도로 확장을 담당할 실무팀을 정하고 사업 구역과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업구간은 위례대로에서 3개 아파트를 관통해 위례대로 6길로 연결되는 왕복 2차선 도로 약 60~70m로, 시는 1차선 도로(폭 3.5m)와 인도의 폭을 줄여 2차선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사업 구간이 위례숲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통학로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위례포레자이아파트의 학생들은 사업 구간을 거쳐야지만 등하교를 할 수 있다.
때문에 3개 아파트 주민들 가운데 특히 위례포레자이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한 주민은 “위례신도시는 지역 특성상 저학년 특히 어린 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문제의 구간을 통해 통학하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이런 와중에 시는 타 지역이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인도 확장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반대로 오히려 인도를 축소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실무 부서에서 교통혼잡 해소차원에서 관련 안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사업 예산 확보는 물론 추진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