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인숙·이상식·이우일 3인
8~10일 국민참여경선 승부 가려
개혁신당 양향자 "18세 꿈 시작된곳"
용인갑 선거구는 과거 원도심에 해당하는 처인구 전체를 지역구로 삼고 있다.
토박이 인구 비중이 높고 지역성과 정체성이 가장 두드러져 용인에서도 가장 '용인스러운' 곳이자, 110만 인구의 특례시로 성장한 용인의 전체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도 한다.
이 때문에 용인갑은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며 여야 모두에게 놓칠 수 없는, 놓쳐선 안될 지역구로 각인돼 있다.
이처럼 중요한 선거구지만, 이번 총선에선 여야 모두 수장이 공백 상태다. 현역이었던 국민의힘 정찬민 전 의원은 징역형을 받아 임기도 채우지 못한 채 중도 하차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역시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일찌감치 무주공산이 예고된 이곳엔 예상대로 여야 총 16명의 예비후보들이 몰리며 어느 선거구보다 치열한 예선전을 치렀다.
국민의힘에선 총 6명의 예비후보들이 열띤 경쟁을 펼쳤으나,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자는 따로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현 정부의 초대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을 지낸 이원모 전 비서관이 그 주인공이다.
이 전 비서관은 당초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난달 26일 우선추천으로 용인갑 공천이 확정됐다. 이후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잇따랐지만, 하나둘씩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7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민주당에도 전략공천설이 파다했으나, 지난달 29일 '3인 경선'으로 결론이 났다. 권인숙·이상식·이우일 예비후보는 최종 관문을 앞두고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비례대표 권인숙 의원은 일찍이 용인갑 출마를 점찍고 지역에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고 이상식 전 부산지방경찰청장 역시 오래 전부터 지역 곳곳을 누비며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지난해 9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단식투쟁 당시 동조단식에 나선 바 있는 이우일 용인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친명계'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개혁신당의 가세가 용인갑 총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삼성 고졸신화'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는 지난달 5일 "용인은 18세 양향자의 꿈이 시작된 곳"이라며 현 자신의 지역구(광주 서을) 대신 용인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 탈당 이후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던 양 원내대표는 이후 개혁신당과 합당, 당내에서 가장 먼저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통일당 고명환 전 신성중·고교 교사도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과거 이 지역구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우제창 전 의원도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