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성남시청 전경. /성남시 제공

분당 건설로 분당구청 신설

공무원 300여명 동시 신규채용

정년돼 올해 4급 10명 퇴직

5급 중 승진 대상자는 25명

도시건설 3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 등의 문제가 대두됐고 특별법이 제정돼 재건축으로 나아가게 된 ‘1기 신도시 분당’이 성남시 공직사회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분당이 조성될 당시 공무원들이 대거 채용됐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올해 정년퇴직 시점이 됐고 국장급(4급·서기관) 10명이 동시에 공직사회를 떠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과장급(5급·사무관)들이 일시 승진할 기회를 잡았고 그 수가 퇴직 국장급 대비 2.5배에 불과해 ‘로또 5급’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4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1989년 당시 한국토지공사가 분당을 비롯한 1기신도시 건설에 착수했고 1991년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분당이 탄생하면서 1991년 7월 분당출장소가 설치됐고 같은 해 9월에는 분당구로 승격·신설됐다.

시는 당시 출장소·구청이 신설되면서 행정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공무원을 대대적으로 뽑았고, 1990~1991년도에 무려 300여 명의 신규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분당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이제 공직사회를 떠나야 하는 나이가 됐다. 여기에는 국장급 10명이 포함돼 있고 이들은 올해 내 자리를 비우게 된다.

시 관계자는 “상·하반기 5명씩 떠나는데 한 해에 이렇게 많이 동시에 국장급이 정년퇴직하는 경우는 성남시 공직사회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라고 귀띔했다.

‘분당세대’ 국장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5급 중 ‘승진 최소 소요년수 4년’이라는 자격을 갖춘 이들이 채우게 된다. 그런데 이런 자격을 갖추는 5급은 2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과장에서 국장이 되기 위해서는 인사 적체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최소 5배수 이상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게 성남시의 흐름이다. 25명 5급에 대해 ‘로또 5급’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승진 가능 연수를 줄였고, 시행령 개정 과정을 거쳐 하반기 중에는 국장 승진 최소 연수가 4년에서 3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대상자가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25명이 유리한 위치를 점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