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영화와 공간' 18편 무료관람


누군가에게는 분쟁의 역사로, 누군가에게는 낭만적 음악으로 다가온 아일랜드를 주요 공간으로 활용한 영화들이 한국영상자료원 기획전 '영화와 공간: 아일랜드'를 통해 오는 19일부터 상영된다.

이번 기획전은 초기 할리우드 영화에서 아일랜드를 묘사하는 캐롤 리드의 '심야의 탈주'와 존 포드의 '말 없는 사나이'부터 블랙 코미디 화제작인 마틴 맥도나의 '이니셰린의 밴시', 아일랜드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아일랜드어 작품인 콤 바이레드의 '말없는 소녀'까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우수영화 18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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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에이브러헴슨의 ‘아담과 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특히 고전영화뿐 아니라 최근 제작된 아일랜드 독립영화를 포함하고 있다. 또 메이킹 필름을 통해 현재 아일랜드 영화산업과 주목할만한 아일랜드 영화인도 확인할 수 있다. 여성감독이 연출한 최초 아일랜드 영화인 뮤리엘 박스의 '디스 아더 에덴'과 아일랜드 대표 감독 팻 머피의 여성주의 작품 '메이브', '앤 데블린'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감독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의미있다.

아일랜드 대표 영화감독인 짐 쉐리단, 닐 조단, 레니 에이브러햄슨의 작품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북아일랜드 분쟁을 다루는 짐 쉐리단의 '아버지의 이름으로'는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현대사회에서도 아일랜드인이 영국 정부로부터 당하는 탄압을 보여준다. 아일랜드의 첫 블록버스터인 닐 조단의 '마이클 콜린스'는 아일랜드의 독립전쟁과 내전에 관한 이야기로, 한국의 독립운동사와 비슷해 감동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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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콜린스의 ‘떠오르는 태양과 마주할 수 있게’/한국영상자료원 제공
 

18편의 상영작 가운데 절반은 국내에서 최초로 상영된다. 그 중 6편은 아시아 최초 상영작이기도 하다. 지난해 BFI 런던영화제에 공개돼 극찬받은 팻 콜린스의 '떠오르는 태양과 마주할 수 있게'는 아일랜드 작가 존 맥가헌의 소설이 원작으로, 아일랜드 시골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삶의 소중함을 그린다.


카탈 블랙의 '코리아'는 한국전쟁이 아일랜드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주제로 하며, 마약 중독자 두 명의 비참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하루를 다루는 블랙 코미디로 레니 에이브러햄슨의 데뷔작 '아담과 폴'은 개봉 20주년을 맞이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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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엘 박스의 ‘디스 아더 에덴’/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자세한 상영 일정은 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