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채·김기윤 '추 압박' 모양새
추 전략공천 당내 인사 반발 변수
지역사회 '反 철새 릴레이'도 악재

인구상한선 초과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구가 분리된 하남시는 현역 의원마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주인 없는 곳간 열쇠'를 차지하기 위한 예비후보들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됐다.
특히 신장동·덕풍동·천현동 등 원도심을 기반으로 한 하남갑 선거구의 경우 전통적인 보수성향 표심이 강하다 보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예비후보들의 등록이 줄을 이었다. 등록 인원 수로만 3대 6으로 2배 가량 많았다.
이후 각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일 현재 민주당 1명 단수공천, 국민의힘 3자 경선으로 후보군을 압축한 상태다.
우선 민주당은 지난 1일 추미애 전 법무장관을 단수 전략공천했다.
추 전 장관은 판사 출신 정치인으로, 제15·16·18·19·20대 국회의원과 제2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67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정치 베테랑이다.
다만 추 전 장관의 전략 공천을 놓고 기존 공천을 준비했던 당내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센 점이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현재 공천에서 배제된 강병덕·오수봉·추민규·이희청 예비후보가 '전략공천 철회 및 경선 촉구'를 요구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역사회에서 추 전 장관을 겨냥한 '반(反)철새 릴레이'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추 전 장관은 하남과 특별한 연고가 없다.
하지만 여의도 입성을 위한 여당 예비후보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와중에 추 전 장관의 수십년 정치 경력은 정치 신인들이 넘볼 수 없는 가장 큰 장점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국회의원(비례)과 토박이 대표 주자인 윤완채 전 경기도의원을 앞세워 추 전 장관 견제에 나섰다. 여기에 김기윤 경기도교육감 고문변호사까지 경선 주자로 올려 추 전 장관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하남갑 선거구를 3인 경선지역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10~11일 여론조사를 거쳐 12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용 의원은 현역과 여당 실세란 프리미엄에 힘입어 지역 내 유권자를 향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 수행실장을 역임한 그는 스켈레톤·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내다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윤완채 전 도의원은 하남지역 토박이로 정중동 표심을 공략 중이다. 2010년도에 하남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41% 득표율)한 바 있고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 사회적약자 돌봄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당 윤리위원으로 활동한 김기윤 변호사는 중앙윤리위원회와 법률자문위원회, 뉴시티 프로젝트특별위원회 위원 등도 겸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2022년 경기도교육감선거 땐 임태희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장을, 이후엔 경기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 법률자문단장 등을 맡아 정치폭을 넓혀왔다.
더불어 하남감일위례서울편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하남시의 서울편입을 이끌고 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