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경영으로 고객이 먼저 찾는 은행 만들것"


40년 가까이 조직내 다양한 업무
여성 인재 큰 꿈 이루게 '주춧돌'
현장 발품 'NO.1' 금융기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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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자 NH농협은행 경기본부장은 NH농협은행 역사상 첫 여성 본부장이다. 경기도내 12개 지자체의 금고 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김 본부장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24.3.6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노동 여건이 열악했던 여성들이 시위를 벌였던 게 시작점이다. 그로부터 100년 이상이 지난 지금은 성별 차별이 상당부분 사라졌다고 해도 사회 곳곳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적지 않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NH농협은행 역사상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경기본부장을 맡은 김민자 본부장은 1987년 입사했다. 40년 가까이 농협 조직에서 여러 업무를 맡으며 잔뼈가 굵은 김 본부장에게도 여성으로서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 관할하는 영업점만 200여 곳인 전국 최대 지역본부인 경기본부를 총괄하게 됐을 때는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목을 끄는 데 그치지 않고 '증명'해내야 했다. 부임한 지 이제 두 달째지만 쉴새 없이 관내 영업점과 여러 현장을 다닌 이유다.

김 본부장은 "첫 여성 경기본부장이란 타이틀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역대 본부장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르면서 첫 여성 본부장으로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주할 것"이라며 "NH농협은행의 많은 여성 인재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 출생인 김 본부장은 경기지역에서 농협 생활의 절반 이상을 보냈다. 좋았던 기억들, 유독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일들, 지금의 김 본부장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던 일들 다수가 경기도에서 일할 때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으니 2011년 수원 인계동지점에서 근무했을 때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지점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유독 불안해보이는 고객이 있었다. 연금 수령까지 15년이 남았는데도 연금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지 상담을 요청해 상세히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어두웠던 낯빛이 한층 밝아졌었다. 한 달 정도가 지난 후 그 분이 5억원 규모를 일시에 가입했는데 그 때 제게 받은 상담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하더라. 이후 수지지점으로 이동했을 때도 계속 인연이 이어졌다"며 "맞춤 상담의 효과, 한번 맺은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고마웠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김 본부장은 첫 여성 본부장으로서 '따뜻한 경영, 신뢰할 수 있는 NH농협은행'을 강조했다.

그는 "따뜻한 경영을 통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신뢰할 수 있는 따스한 금융기관을 만들고자 한다. 고객이 먼저 찾는 매력적인 은행, 지역민들과 함께 발전하는 은행을 만들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현장을 다니고, 치열하게 고민해 NH농협은행이 경기지역 NO.1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