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토박이로 확실한 발전 자신"
오명근, 12년 의정활동 다크호스
공, 무소속 등 여론 많지만 침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평택을 선거구(팽성읍·안중읍·포승읍·청북읍·고덕면·오성면·현덕면·고덕동)의 표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야 공천 과정에서 경선 없이 탈락한 예비후보 및 지지자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평택을 선거구의 판세가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재광 전 평택시장이 공천에서 탈락한 후 국민의힘을 탈당하자 지지자들은 무소속 또는 당을 바꿔 출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럴 경우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새로운미래, 무소속 등으로 표가 나뉘게 돼 유리한 고지를 선점키 위한 후보들 간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여야 우열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핫한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22대 총선공약개발본부 정우성 공동총괄본부장을 단수 공천 확정했다. 정 본부장은 2010년부터 15년간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국민의힘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캠프를 차리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평택을은 '반도체 벨트'의 승리를 알리는 중요한 곳"이라며 "평택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선거구 곳곳을 뛰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지역 토박이인 이병진 전 평택대학교 교수를 공천했다. 최근 이 전 교수는 당 대표 외교 안보 특보로 임명됐다. 이 전 교수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해 왔다.
그는 "지독한 혐오와 민생의 나락이 극에 달한 시기에 있는 이 총선과 정치를 확 바꿔야 한다"면서 "인구 유입이 뚜렷한 수도권 핵심 경제 발전 지역인 평택을 확실하게 발전시킬 자신이 있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새로운미래에선 평택 출신 오명근 전 도의원이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제6·7대 평택시의원과 10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바 있는 오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뒤 지지세 확대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12년간 의정 활동 경험이 있는 오 전 도의원의 지지층이 두터워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 전 의원은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평택을 선거구에선 공재광 전 시장의 출마 여부가 비상한 관심이 되고 있다. 현재 공 전 시장이 무소속 또는 다른 당 간판을 걸고 출마할 수 있다는 여론이 많지만, 정작 공 전 시장은 침묵하고 있다.
공 전 시장 주변에선 '결국 출마 할 것이다. 이번 선거를 놓치면 앞으로 기회가 없기 때문에 현재 여러 형태로 분석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며 이를 위해 지지그룹에 의견을 듣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서서히 불어오는 바람이 미풍으로 그칠지, 아님 태풍이 될지를 알 수 없는 가운데 1995년 3개 시·군 통합 이후 29년 만에 2명에서 3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평택을 선거구 표심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