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느끼는 봄기운… 주민들이 직접 일군 명소"


위원 50명과 위험요소 진단·재정비
거름주기·묘심기·배수 확인 구슬땀
"마다 않고 함께 봉사했기에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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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축제를 찾는 청소년에게는 꿈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습니다."

김재원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장은 지난 10일 추진위원 50여 명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각종 위험요소를 진단하고 주변 청소 등 재정비에 힘썼다.

김 위원장은 이천 산수유마을 어귀에 살고 있다. 그는 약 20년전부터 100년 이상된 산수유나무 반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고 축제 추진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또 매년 2월부터 5월까지는 본업인 운수업과 농사일 대신 마을 일을 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그는 현재 추진위원장이란 직함을 갖고는 있지만 매년 2월에는 추진위원의 자격으로 산수유 나무 거름주기, 가지치기, 죽은 나무 새로운 묘 심기 등에 구슬땀을 흘린다. 그리고 축제를 앞두고는 주차장 정비, 도로 정비, 배수 여부 등을 살피며 안전우려지역의 위험요소 제거 등에 나서는 등 20여 년간 산수유마을을 지켜온 산증인이다.

산수유마을인 백사면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등에는 수령 500년의 산수유나무를 포함한 1만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나무의 관리는 물론 축제 추진위원들의 몫이다.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가 관 주도에서 현재 민간 주도의 축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열일 마다하지 않고 산수유나무를 지켜오며 봉사해 온 추진위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위원장은 "산수유꽃축제는 몇몇만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아니라 이제는 모든 이들이 제일 먼저 봄의 희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축제명소로 성장했다"며 "틀에 박힌 행사보다는 주민들의 자치적 역량으로 축제를 스스로 개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축제의 최우선은 안전이다. 그 다음은 방문객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장화 차림에 하천 둑의 흙을 퍼 올리고 임시주차장 흙다짐을 위해 농기계 롤링작업을 하는 추진위원분들이 있었기에 관람객들이 편하게 축제장을 방문해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추진위원들의 노력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천시의 4대 축제 중 하나인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가 문화·예술분야에서 질적 변화를 이뤄 축제 운영의 경쟁력 및 시민문화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시민들의 단합과 소통이 이뤄지는 수준 높은 지역축제로 발전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천시가 주최하고 이천시백사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5회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는 오는 22~24일 사흘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경사리·송말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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