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선거구중 국힘 이상철 유일
거의 '총선용' 낙하산 인물들 포진
"우리사정 아는 사람 없다" 비판


용인 지역 4개 선거구에 여야 후보가 최종 확정되며 22대 총선 대진표가 완성됐으나, 이중 절반이 전략공천으로 등장하는 등 지역 출신 인물 비중이 현저히 떨어지는 점을 두고 주민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이 용인갑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 공천권을 받게 되면서 갑·을·병·정 4개 지역구의 여야 후보가 모두 결정됐다.

이 전 민정실장은 국민의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와 함께 용인갑에서 승부를 펼치게 됐으며 용인을에선 민주당 손명수 전 국토부 차관과 국민의힘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이, 용인병에선 민주당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국민의힘 고석 변호사가, 용인정에선 민주당 이언주 전 의원과 국민의힘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가 각각 맞붙게 됐다.

그러나 이번 공천 결과를 놓고 용인 지역주민들은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출신 인물이 부상하길 기대했던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후보의 상당수가 용인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총선을 앞두고 영입 인재 형식 또는 전략공천을 통해 내려왔기 때문이다.

4개 지역구 거대 양당 8명의 후보 중 용인 출신은 국민의힘 이상철 예비후보 한 명 뿐이다. 이마저도 이 예비후보는 최근 용인에서 정치적으로 활동한 이력이 없다. 사실상 대부분의 후보들이 '총선용' 목적으로 용인에 발을 들인 셈이다. 지역의 사정이나 현안을 꿰뚫고 있는 후보를 한 명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주민 김모씨는 "어느 새부터 용인은 중앙에서 낙하산으로 보내는 곳이 돼 버렸다"며 "이런 사람들이 지역에 대한 무슨 애정을 갖고 일을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 정모씨는 "여기서 태어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곳에 살면서 최소한 몇 년은 여기서 활동이라도 했어야 지역의 돌아가는 분위기라도 알지 않겠는가"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경쟁력 있는 지역 출신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주민 신모씨는 "지역에 전략공천이 판을 치는 건 그만큼 지역 출신 인물을 키워내지 못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씁쓸함을 전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