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반발로 '무정차 통과' 변경
"다른 열차간격 2시간, 청년 살겠나"
"각종 규제로 인구 '위기' 지역인데… 한 시간에 1대도 열차가 안 다니면 어쩌라는 건가요."
양평군 양동역에 지난해 9월부터 운행되던 ITX 노선이 강원도의 반발로 '무정차'로 변경되자 양동면 주민들이 재정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국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양평군 양동면이장협의회는 최근 양동역을 방문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ITX-마음 1191번' 열차의 양동역 재정차를 적극 건의하고 600여 명 서명부를 전달했다.
ITX-마음 열차는 무궁화호를 대체하는 신규 준고속열차로 지난해 9월부터 운행을 개시했다. 1191번 열차는 청량리~동해역을 운행하는 노선으로 강원도 및 강원도 내 지자체들이 교통망 개선을 위해 연간 손실보전금 15억원을 지불하기로 하고 조기 도입됐다.
당초 해당 열차 노선안은 청량리에서 출발해 양평역과 용문역, 원주, 제천을 거쳐 태백선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알려졌으나 코레일은 양동역을 최종 노선안에 추가해 운행을 시작했다. 이에 강원도는 손실보전금까지 분담하며 추진한 지역 숙원사업에 '수도권이 무임승차한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해당 열차는 지난해 12월 말 양동역 무정차 통과로 노선이 변경됐다.
이로인해 오후 5시53분에 양동역에 정차하던 열차가 무정차 통과되자 양동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됐고, 주민들은 지난 2월부터 해당 노선의 재정차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해 6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건의서를 양동역측에 전달했다.
김종선 양동면이장협의회장은 "양동면은 규제로 인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당한 곳인데 열차가 1시간에 1대도 안다니면 발전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2시간 이상 배차간격이 벌어지면 어떻게 젊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살겠나"라면서 "경제성만 따져서 우리 마을을 배제하기 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양동면의 인구는 약 4천500명, 평균연령은 58.7세로 지난해 군내 5천명 미만인 지역에 대해 소멸을 막기 위한 '채움정책' 대상지로 선정된 바 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양평 양동역 ITX 재개통하라" 주민 600명 서명부 전달
입력 2024-03-12 19:48
수정 2024-03-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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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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