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개막 앞두고 미디어데이 출사표
박길영 "분석 무의미한 축구할 것" 자신감


수원FC위민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개막을 앞두고 '팬들에게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12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디벨론 WK리그 2024'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수원FC위민 박길영 감독은 "2023 시즌은 너무 아쉬운 한 해였다"며 "두 번의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고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수원FC위민은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을 앞세워 3-1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2차전에서 2-6으로 충격적 대패를 당해 타이틀을 눈 앞에서 놓쳤다.

지소연은 시애틀 레인FC로 이적, 미국여자프로축구 무대로 떠났지만, 수원FC위민은 국가대표 공격수 강채림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박길영 감독은 "알면서도 못 막는 게 가장 무섭다. 분석이 무의미한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11연패의 위업을 자랑하는 인천 현대제철의 김은숙 감독은 "부담을 안 느낀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12연패,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 '3강'을 이룬 화천 KSPO의 강재순 감독도 "부임한 지 14년째인데 그간 우승이라는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했고 3위 정도가 목포였다"면서 "올해는 작년에 못다 한 우승의 꿈에 감히 도전해보려 한다"고 담담히 우승 각오를 밝혔다.

WK리그의 강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의 송주희 감독도 "작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중간에 감독으로서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제 우승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고 말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