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의 일부 부대시설이 수개월째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를 두고 가평군의 공유재산 관리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3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은 2019년 국·도비 등 총사업비 406억여 원을 투입해 가평 옛 역사 일원(3만7천579㎡)에 뮤직센터와 스튜디오, 연습동, 레지던스 등 음악관련 4개 시설과 레스토랑, 로컬푸드 매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단지 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이하 음악역 1939)를 조성했다.
이후 로컬푸드 매장과 레스토랑 등 2개의 편의시설은 2022년 쿠킹클래스, 카페로 변경해 운영되다가 지난해 6월 문을 닫았다. 그리고 현재까지 수개월째 위탁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공유재산 임대료 수입 감액 등이 발생,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다.
또 당초 음악역 1939 이용객 등의 레스토랑과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용도로 조성된 시설이 쿠킹클래스로 변경되면서 사업 용도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 편의시설은 민간위탁자 공모를 통해 2019년 B영농법인이 로컬푸드매장,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다가 2022년 A농업회사법인이 맡아 각각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쿠킹클래스 및 카페로 운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사업 개시 1년여 만에 중도 하차했다.
편의시설 조성 당시 군은 로컬푸드 레스토랑에서 쓰이는 식자재 대부분은 직매장에서 납품되는 가평농산물을 사용하고 로컬푸드 판매장에서는 가평잣 등 관내 23개 업체 158개 품목을 판매, 지역 농산물 판로확대 및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계획은 3년여 만에 중단됐다.
향후 군은 당초 계획대로 로컬푸드 판매장과 레스토랑 운영 사업자를 공모해 재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유재산 관리주체인 군이 당초 운영했던 로컬푸드 판매장 폐장 등에 대한 원인 을 제대로 살피지않고 사업을 강행할 경우 성패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 C씨는 “군은 계획행정을 펼쳐야지 그때그때 상황에 따른 임의행정을 펼치면 군 행정에 대한 불신임만 커질 것”이라며 “원인을 분석한 후 대책을 마련하는 원론적 문제해결 방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전 사업자의 시설 원상복구 등을 거치느라 다소 시간이 지연됐지만 의회로부터 민간위탁 동의안 의결 등의 행정절차를 밟은 상황”이라며 “목적대로 로컬푸드 판매장 및 레스토랑 등으로 운영할 운영주체 선정을 위해 3월 중 공개모집 예정이며, 적합한 운영자가 없을 시 타용도 사용 등을 추후 검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