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선생님·좋은 친구 만나


아임프롬인천
박영복(79·사진)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문화재 행정가다. 대학 시절 몸담은 '고고학 서클'과 경주 참성단, 황남대총, 안압지 등 경주 고적발굴 조사단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문화재 행정가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등이 그가 거친 일터이자 현장이다.

박 관장은 1945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났다. 1·4 후퇴 당시 피란길에 오른뒤 고향을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다. 그대로 인천에 눌러앉아 인천을 고향으로 여기고 살아온 인천사람이다.

전쟁이 끝나지 않은 어수선한 시기 또래보다 조금 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1958년 부평서초교와 1961년에 인천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초등학교 중학교, 인천에서 보낸 성장기가 지금 내 자신의 대부분을 완성했다"며 "훌륭한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을 그때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문화재 행정가로 일을 했지만 오직 옛것만을 고집하지 않는 균형감각의 소유자다. 그는 "너무 옛날 것만 고집하지 말고, 옛것 속에 현재를 그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문화재라는 옛것을 지키는 일을 해왔지만 현재도 중요하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하고 맞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 인천에 대해서는 "인천이 항구도시 이미지를 복원하려 애쓰는 모습을 많이 본다"면서 "옛것만 이야기하면 굳은살이 생긴다. 옛것에서 미래를 끌어내지 못하면 가라앉고 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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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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