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월 원미산 진달래·도당산 벚꽃·춘덕산 복숭아·장미축제
'도시사파리 예술시장' '시티투어 특별코스' 등 행사 눈길
5월16~19일 '리 웨이크 페스티벌'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바이올린 한수진·오르간 최민지… 6월17일 임윤찬 초청도
조용익 시장 "꽃향기·클래식 가득한 '친환경 여행지'로"
부천시가 봄을 맞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올해 상반기 '2024 부천 봄꽃 관광주간'과 '부천아트센터 개관 1주년 페스티벌 리 웨이크(RE : wake)'를 선보이며, 봄꽃 향기와 클래식 선율을 관광객들에게 선사한다.
봄꽃 관광주간은 진달래·벚꽃·복숭아꽃·튤립·장미 등 5대 봄꽃을 지역 내 명소에서 3월부터 6월까지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부천아트센터 개관 1주년 페스티벌은 5월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필두로 K-클래식을 이끌어갈 차세대 영 아티스트(Young Artist)를 소개한다.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봄맞이 프로그램도 시민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 부천에서 만나는 5색(色) 봄꽃 여행
부천을 대표하는 복숭아꽃, 원미산 일대에 피어나는 진달래 등 부천의 봄은 꽃으로 가득하다. 올해부터는 부천의 5대 봄꽃을 '봄꽃 관광주간'으로 한데 묶어 소개한다. 3월부터 6월까지 부천의 명소에서 개화 시기에 맞춰 다섯 가지 꽃을 볼 수 있다.
오는 23일 선포식 이후 가장 먼저 진달래가 봄꽃 관광주간의 문을 활짝 연다. '제24회 원미산 진달래축제'는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원미산 진달래 동산에서 열린다. 이어 '제26회 도당산 벚꽃축제'는 내달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부천시 도당산 벚꽃동산에서 펼쳐진다.
꽃의 향연은 계속된다. '제19회 춘덕산 복숭아꽃축제'가 4월7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튤립을 볼 수 있는 '부천무릉도원수목원 봄꽃 전시회'는 4월20일부터 5월19일까지 한 달 동안 부천자연생태공원에서 열리며, 꽃의 여왕 장미를 만나는 부천백만송이장미축제는 5월25일부터 6월9일까지 부천백만송이장미원에서 개최된다.
봄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온통 꽃으로 물들게 될 이번 관광주간에는 풍성한 즐길 거리도 함께 마련된다. 우선 부천문화재단의 '도시사파리 예술시장'이 시민의 발길을 끈다. 행사는 '플리마켓' 형태로 진행되며, 지역예술가에게는 판로를 지원하고 관광객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천문화원의 시티투어버스도 '오색봄꽃 버스여행' 특별코스를 운영한다. 관광주간 동안 5대 봄꽃 별로 1회씩 총 5회 진행되며, 부천의 주요 관광지와 봄꽃 축제장을 연계해 이색 코스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
여기에는 ▲ 로봇 전시를 도슨트와 함께 관람하는 '로보파크' ▲ 환상적인 미디어아트 체험이 가능한 '레노부르크뮤지엄' ▲ 영화나 드라마 속 음향효과를 만들어보는 '폴리(Foley) 스튜디오' ▲ 쓰레기소각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부천아트벙커B39' ▲ 전통공예품을 만들어보는 '한옥체험마을' ▲ 부천시립박물관 등 지역 내 관광명소가 다수 포함돼 있다.
신청은 부천문화원 홈페이지와 유선으로 가능하며, 선착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코스별 일정과 상세 내용은 부천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나만의 튤립 소원 꽃밭 만들기', '온라인 스탬프 투어' 등 특화 프로그램도 준비돼 꽃과 함께 알찬 봄나들이를 계획할 수 있다.
조용익 시장은 "부천은 수도권 교통 허브로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는 도시"라며 "지하철과 버스 등으로 이동 가능한 탄소중립도시이자, 친환경 여행지로서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 부천아트센터에서 만나는 '백건우·임윤찬' 공연
우리나라 최고의 클래식 공연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천아트센터가 오는 5월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최고의 음향을 갖췄다는 찬사를 받으며 클래식 아티스트와 시민들을 만나온 센터는 1주년 페스티벌로 다시 깨어나는 봄의 의미를 담은 '리 웨이크(RE: wake)'를 준비했다.
5월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클래식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백건우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젊은 예술가의 만남을 통해 K-클래식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오프닝 공연은 다양한 미니멀리즘 음악을 국내에 소개하며 클래식의 동시대성을 강조해 온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이 맡는다. 아드리엘 김 예술감독의 지휘로 막스 리히터의 어텀 뮤직 2개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2위를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과 2017년 네덜란드 슈니트거 오르간 국제 콩쿠르 1위를 수상한 '오르가니스트 최민지'가 협연한다.
둘째 날인 17일 오전에는 BAC 예술포럼이 열려 국내 클래식 시장과 공공극장의 지속 가능한 방안을 이야기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무대가 이어진다. 올해 1월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김선욱과 2023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정규빈이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셋째 날은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아티스트의 생애 첫 모차르트 프로그램이다. 그의 '모차르트 프로그램Ⅰ' 앨범 발매를 기념한 첫 번째 연주로 의미가 깊다.
페스티벌 피날레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세계적인 지휘자 요나스 알버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석권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첼리스트 최하영이 부천아트센터의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
더불어 부천아트센터 개관 1주년 기념 특별초청 공연으로 카네기홀을 뒤흔든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이 6월17일 예정돼 부천의 봄은 물론 여름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조 시장은 "오는 5월부터 도시 전체에 봄꽃과 함께 클래식의 향기가 가득할 것"이라며 "봄을 만끽하기 위해 모이는 관광객을 통해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누구나 마음 놓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