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에 빠진 한국 배드민턴이 위기 탈출을 위한 방편으로 실업연맹을 출범시켰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2일 남자 실업 10개팀과 여자 실업 11개팀이 모두 참여하는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창립총회를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배드민턴 용품생산업체인 (주)민턴스포츠상사의 민해홍 대표이사를 초대회장으로 선임한 실업 연맹은 내년부터 봄, 여름, 가을에 걸쳐 3차례씩 회장배 실업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향후 세미프로리그를 출범시킨다는 복안이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까지 '효자 종목'으로 불렸던 배드민턴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노 골드'에 그친 뒤 올 초 회장사였던 삼성전기마저 협회 운영에서 손을 놓아 심각한 위기감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협회가 꿈나무 육성을 위해 초·중·고 대회 운영에만 치중해온 관계로 실업팀들이 연맹을 출범시켜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
 내년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회장 출연금과 각 팀이 납부하는 회비 등으로 6천만원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민해홍 초대회장은 “연맹이 하루빨리 자생력을 갖춰 2~3년안에 세미 프로리그를 출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 기근과 빈약한 재정으로 가라앉은 한국 배드민턴은 실업연맹의 탄생으로 '효자 종목'이라는 명성 회복과 저변 확대를 통한 국민생활 스포츠로 발전하는 길을 동시에 도모할 전망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