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막 '김광현' 4·5 선발 1+1형태 구상

주축 휴식으로 뒷심 부족 해결 세대교체도
24년만에 팬과 재회… 올해도 100만 관중


이숭용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인터뷰실에서 열린 인천지역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는 이숭용 SSG 감독. 2024.3.19 /SSG 랜더스 제공

"시즌 준비 이상무입니다."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이숭용(53) 감독은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인터뷰실에서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명의 선발 투수진 구성을 마쳤고, 개막전에 나설 선발 라인업 구상도 마무리했다"면서 "인천 야구팬들의 응원과 기대에 보답하는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SSG는 이날 홈에서 NC 다이노스와 경기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SSG는 시범경기 10경기에서 3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숭용 감독은 "시범경기 결과에 특별한 의미는 두지 않는다"면서 "선수들을 지속해서 테스트하면서 가능성을 보고, 장단점도 파악했다. 중요한 것은 개막전부터"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SSG를 하위권으로 분류하는 외부 시선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저도 해설위원을 했지만, 지금까지 개막 전 5강 예상이 시즌 후 결과와 부합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야구가 그래서 재미있어요. SSG는 명문팀이고 선수단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올 시즌 하위권 분류가) 저도 그렇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걸로 보입니다. 개막과 동시에 우리 팀이 가진 것들을 모두 보여주겠습니다."

이 감독은 김광현, 로에니스 엘리아스, 로버트 더거, 오원석, 박종훈으로 선발 투수진을 확정했다. 4·5선발 자리는 1+1 형태도 구상 중이다.

23일과 24일 홈에서 치르는 개막 2연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 감독은 "23일 개막전에는 김광현이 나간다. 24일 선발투수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1+1 형태를 통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로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 기록한 3위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예 선수들의 발굴까지, 성적과 함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했다.

"감독이 바뀌었다고 지난 시즌보다 못하면 안 될 것 같아요.(웃음)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고요. 성적과 세대교체까지 모두 이루기가 쉽진 않겠지만, 그게 제 역할입니다. 저 혼자선 못하지만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되고, 선수들을 믿고 갈 것입니다."

이 감독은 SSG가 리그 막판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해결책으로 '휴식'을 꼽았다. 주축 선수들에 휴식을 주고, 어린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장기 레이스에서 성적과 함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꾀할 계획이다.

"손시헌 2군 감독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선수들에게 2군에 내려갔어도 끝나는 게 아니라 잘 준비한다면, 불러들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줄 것입니다."

이 감독은 1994년 인천 연고팀이었던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현대 유니콘스까지 인천에서 선수로 활약하다가 24년 만에 감독으로 인천 팬들을 다시 만난다.

"선수로 뛰던 당시, 한국시리즈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도원야구장에서 1주일 전부터 텐트를 치고 줄을 서던 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죠. 기대도 되고, 감독으로 인천에 올 수 있어서 벅차오르는 느낌입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선수 때부터 팬이었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개막과 동시에 좋은 모습으로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오시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100만 관중 달성도 해내겠습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