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무대 누비는 12살 소녀
전국노래자랑서 노래 실력 화제
"어디든 재능기부" 섭외 1순위
"멋진 가수 돼 좋은 일 하고 싶다"
트로트 신동으로 불리는 김보민(12)양의 또다른 수식어는 안산의 딸·안산의 스타로, 안산의 많은 무대에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서고 있다. 방송과 라디오 등 종횡무진 활약하는 바쁜 일정 속에도 안산에서의 무대라면 가리지 않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장르가 트로트인 만큼 김양이 선 무대에서 어르신들의 호응은 그 어떤 스타보다도 뜨겁다. 축제 등 행사를 진행하는 안산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섭외 1순위다.
그는 지난해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안산시 편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감정을 담은 트로트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이후 안산시 자전거대축전, 인디페스티벌과 같은 축제 행사장뿐 아니라 경로당, 관내 은행 및 관공서 행사 등 무대를 가리지 않아 안산의 딸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김양은 "노래는 사람의 속마음을 전달하는 것 같다. 기쁨을 주기도 하고 힘든 일에는 공감을 통해 위로를 해줘 가족, 때로는 친구가 된다"며 "이런 노래를 사람들에게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만큼 학업도 병행해야 해 시간적 여유 등 어려움도 따르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모두 잊혀진다는 게 그의 말이다.
태어나고 자란 안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재능 기부 같이 시작된 무대인 만큼 유명해진 뒤 꼭 안산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도 그의 꿈이다. 김양은 "안산은 예술의 전당, 와스타디움, 대부광산 등 놀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다. 특히 공원이 많다"며 "커서 내가 좋아하는 안산을 전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최근 출연한 라디오에서도 김양은 '트로트 신동, 안산의 스타! 꿈꾸는 12살'로 소개됐다. 그는 "안산의 딸·스타로 불릴 때 기분이 왠지 모르게 더 좋아진다"며 "무대가 있는 안산의 어떤 곳이라도 가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양은 "얼마 전에 여성 트로트 가수들로 구성된 축구팀에도 입단했다. 가수가 꿈이지만 학생이 해야할 공부도, 건강을 위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혹시 모를 걱정스런 시선에 대해 선을 먼저 명확히 했다.
그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좋고 그 꿈을 향해 느리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어 좋다"고 의지를 다져 다시 한 번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래서인지 올해도 안산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김양에 대한 섭외가 이어지고 있다. 2024 안산 자전거 대축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양은 "아직은 어리지만 좀 더 커서 멋진 가수가 되면 내 고장 안산을 위한 일도, 기부 등 좋은 일도 하고 싶은 게 매우 많다"며 "한계단 한계단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