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가중·안전 이유 '노조 반발'
인접한 철산동 지하 '유료 운영'
"2시간 무료·주차난 해결안 모색"
광명시청 내 부설주차장 일부를 잔디광장으로 조성하는 것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더욱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명시지부가 잔디광장 조성에 대해 재검토 또는 대안 마련을 요구하면서 광명시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광명시 등에 따르면 시는 시청 본관 앞 88면의 민원인 전용주차장 2천800여㎡를 잔디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1차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12억원의 시청사 환경개선사업 예산도 지난달 20일 제283회 시의회 임시회를 통과해 착공만 남은 상태다.
전공노 광명시지부는 주차면수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철산동 지하 공영주차장과 달리 청사 부설주차장은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시청 어린이집 앞도 주차된 차량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민원인 전용주차장을 없앨 경우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져 안전에 위험이 될 뿐만 아니라 고령자, 유아동반 민원인들의 불편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시청과 접해 있는 철산동 지하 공영주차장(일반 335면·장애인 13면·전기차 19면)이 준공돼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무료 이용이 가능한 청사 부설주차장과 달리 철산동 지하 공영주차장은 직원들도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이는 철산동 지하 공영주차장이 시청과 같은 필지에 속해 있어도 지하주차장 건립비에 국·도비가 포함되면서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시청사 부설주차장이 아닌 유료인 공영주차장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반면, 시는 민원인 주차를 철산동 지하 공영주차장으로 유도하고 지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직원들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해 청사 부설주차장의 혼잡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철산동 지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민원인들도 청사 부설주차장과 같이 2시간 동안 무료주차가 제공되고 철산동 지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겠다고 밝힌 직원도 80여명에 달한다"며 "내비게이션 안내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주차난을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