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준비 지자체 '골머리'
이상기온탓 중부지방 5~9일 늦어
개화시기 못맞춰 대체축제 기획
내달초 개화 예상… 7~14일 절정
올해는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변화로 경기·인천지역에서 '만개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벚꽃축제를 준비 중인 일선 지자체들은 초라한 축제가 될지 몰라 진땀을 빼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민간기상정보업체 웨더아이 등에 따르면 중부지방의 벚꽃 개화시기는 오는 3월30일부터 4월7일 사이로 예상된다. 경기 북부지역은 4월 7일 이후 벚꽃이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 기온 탓에 벚꽃이 일찍 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중부지방은 5~9일 정도 늦은 시기에 벚꽃이 필 전망이다.
수원지역의 벚꽃 예상 개화시기는 오는 4월7일로 평년보다 하루 빠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8일 정도 늦다. 인천지역 또한 평년에 비해 5일 빠르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5일 정도 늦다.
이같이 예측할 수 없는 벚꽃 개화시기 때문에 벚꽃축제를 준비 중인 지자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선 자칫 '벚꽃 없는'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개화시기를 맞추기 어려워 벚꽃축제를 대체할 축제를 기획한 지자체도 있다.
실제 애초 3월29~31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8회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개화시기가 늦어져 행사 시기를 4월 5~7일로 1주일 연기했다. 해당 축제 관계자는 "기상과 관련한 자료와 실제 꽃봉오리 상태를 살피며 축제를 준비했지만, 갑작스레 바뀌는 날씨 때문에 벚꽃축제 날짜를 정하는 게 어렵다"며 "홍보를 이미 진행했음에도 일정이 밀려 다시 홍보해야 하는 부분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4월7일부터 8일까지 열렸던 '만석거 벚꽃축제'의 경우에도 올해는 다른 축제로 대체할 예정이다.
오는 3월30일부터 31일까지 이뤄지는 '2024 안양충훈벚꽃축제'는 벚꽃 개화 여부와 상관없이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화시기 예상은 마찬가지로 어려웠다. 안양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축제 일정과 벚꽃 개화시기가 맞은 적이 드물다"면서 "매일 현장을 가서 벚꽃을 확인한다. 봉오리는 올라와 피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옛 경기도청사에서 4월5~7일 진행되는 '2024 경기도 봄꽃축제' 역시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상자문관의 기상청 정보와 기상 데이터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축제 일정을 잡았다"며 "공연팀 섭외, 부스 운영, 교통, 안전 등 함께 하는 큰 행사라 일정이 밀리면 안 된다. 축제 기간 중 개화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박경원 웨더아이 예보실장은 "3월 초 기온이 낮아 벚꽃이 늦게 피는 경향을 보였지만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기존 예보와 같이 4월 초에 벚꽃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개시기는 평균적으로 개화 1주일 후인데 4월 7일에서 14일 사이가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 표 참조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