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격전지를 가다] 김용민 vs 조광한 vs 정재준
김 '윤석열 정권 심판론' 내세워 지지 호소
지선 패배 상기 출퇴근길·거리 유세 온힘
조, 인지도·친근함으로 젊은층·중도 공략
'시정 배고픔' 민선 1~6기 역대 시장과 원팀
정, 인물론 강조 '교육 특화' 정책 차별화
"거대 양당간 정쟁 폐해… 신인 뽑아달라"
"저격수와 호위무사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4·10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남양주병(다산 1·2동·와부·진건·조안·퇴계원·금곡·양정) 지역구가 경기도 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남양주병은 제20대 총선 직전 신설돼 두 번의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 정당이 각각 한 차례씩 금배지를 가져가며 균형을 맞춰 특정 정당의 우위를 가늠하기 힘들다.
주요 후보군으론 '반(反) 이재명'으로 불렸던 조광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지난해 9월 국민의힘에 인재영입 대상 1호로 합류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저격수' 대 현역인 '호위무사' 김용민 후보의 대결구도가 일찌감치 형성됐다. 여기에 제3지대 개혁신당 정재준 후보가 등장하면서 이들의 대결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 호위무사의 철통방어?… 초·중반 판세, 김용민 '우위'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현재까지 드러난 남양주병 지역의 초·중반 판세에선 김용민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8~9일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남양주병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용민 후보 49.4%, 국민의힘 조광한 후보 36.2%로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4.37%p) 밖에 있었다. 개혁신당 정재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은 3.1%였다.
지난 15~16일 기호일보 의뢰로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남양주병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 대상)에서도 김용민 후보 52.8%, 조광한 후보 34.7%, 정재준 후보 3.5%로 상위 두 후보 간 격차는 18.1%p(포인트)로 오차범위(±4.4%p)를 벗어났다. → 그래픽 참조

■ 출발이 좋은 김용민, '끝까지 최선'
김용민 후보는 기분 좋은 출발에도 2022년 지방선거 패배를 상기하며 남양주병 지역구를 '보수 강세지역'으로 규정,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지난 25일 오전 다산동 북부간선도로 진입로에서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봉선사, 다산동 일대 거리유세, 덕소역 퇴근인사까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주요 선거전략으로 내세우는 한편, 덕소역 KTX 정차 등 그간 지켜온 공약을 강조하는 '검증된 선택' 슬로건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 측은 "본 투표까지 8개 전 지역을 돌며 최대한 한 분이라도 더 찾아뵙는 게 전략이자 목표"라며 "지역민심 저변에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깔려 있다는 걸 느꼈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 '역대 시장들 지지' 속 반등 노리는 조광한
조광한 후보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도 오히려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지역사회 내 인지도와 친근함을 무기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같은 날 오전 퇴계원 사무실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시작으로 지역사회 크고 작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조 후보는 젊은 세대 유입이 많은 지역 특성상, 젊은층·중도층 표심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이에 대한 집중 공략에 나서고 있다.
조 후보 측은 "아직 이루지 못한 시정에 대한 배고픔이 있다. 국회에 보내주신다면 그 배고픔과 주민들의 갈증을 함께 해소해 나가겠다"며 "그간 시장으로서 지역사회와 스킨십을 잘 해왔다고 자부한다. 이뤄놓은 것도 많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선거캠프를 꾸린 조 후보는 민선 1~6기 역대 남양주시장들과 원팀을 이루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3번째 후보도 있다… 정재준 "인물 보고 뽑아달라"
제3지대 개혁신당으로 뒤늦게 출발선에 오른 정재준 후보는 여론조사와 인지도 면에서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 열세이지만, 경쟁력을 갖춘 후보로서 '인물론'을 강조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성균관대 교육학과 겸임교수이자 한국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인 정 후보는 거대 양당이 '검찰독재 척결', '운동권 세력 척결' 등 정쟁을 벌이는 사이 '교육'에 특화된 관련 정책을 쏟아내며 차별화를 두고 있다.
지난 25일 와부읍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벌인 정 후보는 "거대양당의 폐해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정쟁만 일삼는 이들의 행보는 남양주시민들의 실익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면서 "지역에 관심 없는 후보, 흠이 많은 후보보다 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용기 있는 신인 정치인을 뽑아달라"며 자신의 하이파이브 5대 정책비전을 홍보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